“겪어보기 전까진 설명하기 힘들다” 클럽메드 대표의 간절한 바람 [여행人터뷰]

장주영 매경닷컴 기자(semiangel@mk.co.kr) 2024. 10. 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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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클럽메드코리아 대표 / 사진 = 장주영 여행+ 기자
“클럽메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서비스가 여행의 한 장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강민경 클럽메드 코리아 대표는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전 호흡을 고르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그는 “올인클루시브라는 단어가 대중들에게 점차 알려지고 있어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올인클루시브가, 나아가 ‘클럽메드 올인클루시브’가 여행의 한 카테고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박물관이나 맛집, 영화 촬영지 등의 주제로 여행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 않냐”며 “그런 여행법 중 하나로 클럽메드의 올인클루시브가 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민경 클럽메드코리아 대표 / 사진 = 장주영 여행+ 기자
대화 도중 한 가지 특이한 점이 귀에 꽂혔다. 올인클루시브가 아니라 매번 클럽메드를 앞에 붙여 서비스를 설명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강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말을 이었다.

“클럽메드가 올인클루시브의 원조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많은 호텔과 리조트에서 이를 표방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개념부터가 달랐습니다. 클럽메드는 단순히 식사나 숙박을 포함시키는 것만으로 올인클루시브라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올인클루시브를 내세운 서비스를 보면 큼지막한 글씨로 ‘식사와 숙박을 한번에’라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 이게 전부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럼 클럽메드의 그것은 뭐가 다를까.

“고객은 자신의 휴가, 여행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시세끼 포함 등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클럽메드 올인클루시브는 꼭 한번 경험해보길 추천합니다. 경험 전엔 좀처럼 설명하기 힘든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화장품이라면 샘플이라도 드릴 텐데 그럴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흥미로웠다. 마치 스무고개 문제를 하나씩 맞혀가는 관문 같다고 할까. 그래서 최대한의 설명을 들었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클럽메드가 말하는 올인클루시브의 핵심은 결국 ‘고객 중심’이었다. 서비스가 주가 아닌 고객이 중심이 돼 자신의 여행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을 바랐다.

사진 = 클럽메드
이를 테면 미취학 전 내지는 10대 초반 아이들과 같이 하는 여행은 아무래도 부모의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태권도학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한 여행만 다니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결국 여행지에서조차 스트레스가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친구나 연인끼리의 여행 때도 마찬가지다. 레포츠나 맛집 탐방을 좋아할 수도, 아예 다 내려놓고 휴양만 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이를 병행하는 여행은 사실 어렵다. 바로 이런 불편한 고민을 풀어낼 수 있는 서비스를 클럽메드는 갖추고 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대표적으로 GO(Gentle Organizer)라 불리는 전문 선생님이 영유아부터 10대 청소년까지 맡아 돌보고 교육하는 미니클럽, 키즈클럽 등의 아이들 프로그램을 비롯해, 성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쉼이 있는 풀인 젠풀, 양궁 암벽타기 골프 등 수십 가지의 다양한 액티비티 등을 전 세계 어느 클럽메드 리조트에서든 누릴 수 있다. 강 대표는 특히 다가오는 겨울 시즌에 더욱 빛을 발할 스키리조트를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강민경 클럽메드코리아 대표 / 사진 = 장주영 여행+ 기자
“전 세계 올인클루시브를 표방한 리조트 중 스키리조트는 클럽메드 밖에 없습니다. 클럽메드의 80여 리조트 중 30% 가량이 스키리조트인데요. 스키를 처음 배우는 이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숙련자까지 클럽메드가 체계적으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스키리조트를 ‘클럽메드 올인클루시브의 빛’이라고도 부릅니다.”

자찬에 가까운 강 대표의 설명은 실제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의 경우 클럽메드 스키리조트만 4곳으로 늘렸는데, 예약을 할 수 없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은 물론,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에까지 유명세가 이어지며 일주일 이상씩 머물다 간다. 대부분 눈을 볼 수 없는 나라의 관광객들이라는 점이 도드라진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새하얀 눈을 처음 밟고, 스키도 배우고, 여기에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키리조트의 호평이 이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애프터 스키’도 빼놓을 수 없어요. 스키만 즐기고 마치면 2% 부족할 수 있잖아요. 홋카이도만 해도 스키를 즐긴 뒤 온천부터 워터파크, 다른 클럽메드에서 볼 수 있는 액티비티를 대부분 누릴 수 있어 좋아합니다.”

클럽메드 홋카이도 키로로 리조트 / 사진 = 클럽메드
클럽메드의 한국 상륙은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바라는 바”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한국의 계절적 특성상 스키리조트 성격이 어울릴 만한 곳은 역시나 강원도 아니겠냐”며 “실제로 한국에서 개장하길 바라는 외국 수요도 많고, 본사 개발팀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이어 “스키 락커에서 문을 열자마자 스키장이 나오는 스키인‧아웃 환경이어야 하는 등의 몇몇 과제가 있지만 동계올림픽 개최를 성공시킨 나라인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생기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클럽메드의 대표라면 응당히 휴가도 클럽메드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을까. 더구나 전 세계에 두루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도 분명 있을 테다. 이참에 속 시원하게 공개를 요청했다.

“누구와 언제 가느냐에 따라 참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홋카이도를 다녀온 적이 있어요. 우선 가깝기도 하고, 여름의 산 공기와 환경이 참 좋더라고요. 더구나 온천도 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산책하는 것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이나 가족과 함께 가기에는 태국 푸껫을 추천합니다. 리조트를 나가자마자 해변과 야시장 등이 있어 호캉스는 물론, 그 지역을 같이 즐길 수 있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한 번도 안 다녀온 사람은 있어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은 많다’는 게 클럽메드 관계자의 자신감이다. 클럽메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떤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 강 대표는 “그 때 그 때 다르다”며 웃어보였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말을 이었다.

“이 또한 해봐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고객은 푸껫 리조트만 줄곧 찾는다고 해요. 갈 때마다 달라 재밌어서라고 하더라고요. 매일 저녁 주제를 달리하는 파티도 있고, 또 시즌에 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이벤트도 다양하다 보니 그런 것을 잘 활용하면 훨씬 더 즐겁게 클럽메드를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 각 리조트마다 현지 문화 등의 지역색을 담아 특성을 달리하는데요. 클럽메드가 준비한 각 도시별 문화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도 제안합니다.”

매일 다른 주제의 파티가 열린다는 말에 MBTI가 극I쪽인 내성적 성향이 강한 기자는 살짝 놀랐다. 이에 강 대표는 “매일 빨강 또는 하와이안 복장 등으로 드레스코드가 정해지는데 그것만 맞춰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즐거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강민경 클럽메드코리아 대표 / 사진 = 장주영 여행+ 기자
마지막으로 요새 장안의 화제인 ‘흑백요리사’를 끌어와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클럽메드를 요리로 표현한다면 어떤 게 떠오르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강 대표는 “뷔페가 아닐까”라고 답했다. 이어 “파트별로 전문가가 있는 섹션이 있는 뷔페이고, 각자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길 수 있지 않나”면서 “어떤 이는 코스요리처럼 먹을 수 있고, 어떤 이는 좋아하는 음식만 먹을 수 있듯 클럽메드는 뷔페의 다양한 음식처럼 모든 이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어 ‘뷔페’”라고 전했다.

“갈수록 한국 고객도 경험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클럽메드가 잘하는 부분이죠. 이를 통해서 기억에 남는 즐거운 휴가를 많이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모르게 만드는 클럽메드의 마법에 빠지러 오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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