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꿈 ‘박살’←PO 탈락←불펜 붕괴…LG, 고우석 데려올 수 있을까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지난해 우승팀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목표로 내건 왕조의 꿈은 무산됐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는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3승2패로 꺾었으나, 플레이오프 무대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대구 원정에서 모두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승리하며 반격했으나, 4차전까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서 승리한 후 리버스 스윕 가능성을 묻자, “하고 싶다. 올해 마지막 바람이다. 팬들에게 약속한게 있다. 왕조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올해 조금 부족했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어느 정도는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때와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불펜이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이정용의 군 입대, 수술 받은 함덕주와 정우영의 부진 등으로 불펜 뎁스가 약해졌다. 마무리 유영찬, 베테랑 셋업맨 김진성 2명이 사실상 한 시즌 내내 필승조로 꾸준히 활약했다. 단기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불펜 고민이 커졌다.
결국 염 감독은 시즌 도중 교체 영입한 1선발로 외인 투수 에르난데스를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필승카드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꺼냈다. 에르난데스는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전 경기 등판했다. 7⅓이닝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LG 불펜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기록이다. 내년 정상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불펜 재건이 우선 과제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4차전에서 패배 후 "올 시즌 우리 불펜투수들의 성장이 더디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가을야구도 마찬가지였다. 마무리훈련부터 이런 부분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1년 동안 우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관심 감사드린다. 팬들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다. 내년 시즌 꼭 다시 우리가 정상에 설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내년 꼭 우승 도전할 수 있는 성적으로 팬들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 진출했으나,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을 마친 고우석의 거취가 관심사다. 지난해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를 받자, LG 구단에 포스팅 신청을 요청했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푼 LG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우석의 미국 진출을 허락했다. 고우석은 지난 1월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450만 달러(약 62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올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1년을 보냈다. 시범경기와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서 부진한 고우석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고우석은 지난 5월 갑자기 트레이드로 소속팀이 바뀌었다.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로부터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기 위해 고우석을 포함한 유망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에서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뛰다가 5월말 지명 할당 조치(DFA)로 소속팀에서 전력 외로 취급받았다. 웨이버 공시된 고우석에게 다른 구단에서 관심이 없었고,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남았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뛰다가 지난 7월 더블A로 강등됐고, 9월 중순 마이너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쳤다.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44경기(52⅓이닝)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은 6.54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고, 더블A에서 28경기 2승 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8.04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내년 연봉 225만 달러(약 31억원)을 보장 받는다. 2025시즌이 끝나고 구단 옵션 300만 달러가 있고, 구단이 계약 연장을 원하지 않으면 고우석에게 바이아웃 50만 달러(약 7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고우석이 내년에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도 38억 원을 받을 수 있다. 내년에 LG로 복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