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시리즈 진출 한풀이한 삼성 강민호 “정확히 21년 걸렸다…후회 없이 싸워보겠습니다”[PO4]
삼성 베테랑 강민호(39)가 드디어 한국시리즈 진출의 염원을 풀었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강민호의 오랜 한풀이에도 성공했다. 강민호는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해 올시즌까지 KBO리그에서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민호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경험이 없다.
롯데 시절에도 이루지 못했고 2021년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에도 2패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이제 그 염원을 드디어 풀었다.
이날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8회 0-0으로 팽팽했던 균형을 깼다. LG 손주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키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강민호는 수비에서도 투수들의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삼성의 9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강민호는 데일리 MVP도 차지했다.
경기 후 강민호는 “이 인터뷰를 정말 하고 싶었다”며 “이 자리까지 오는데 정확히 21년 걸렸다. 열심히 하다보니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올라가서 후회 없이 한번 싸워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홈런 상황은 사실 사인 미스에서 나왔다. 강민호는 “3볼-1S라서 공을 하나 더 볼까라고 생각했는데 공개적으로 칠 수 있는 카운트니까 한번 쳐보자라고 해서 홈런이 나왔다”라고 했다.
알고보니 웨이팅 사인이 나왔는데도 타격을 했다. 강민호는 “당연히 칠 생각에 웨이팅 사인을 못 봤는데 나중에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이 ‘형, 사인 못 봤어요?’라고 묻더라”며 웃었다.
홈런을 치고 난 뒤에는 마음을 추스리는데 집중했다. 강민호는 “홈런을 치자마자 내가 감정이 많이 올라갔다는 걸 느껴서 라커룸으로 바로 들어가서 가만히 심호흡을 했다. 들뜨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그 이닝이 끝날 때까지 있다가 다시 나왔다. 남아 있는 아웃카운트만 생각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민호는 두 차례나 상대 도루를 견제했다. 강민호는 “레예스가 퀵모션이 커서 LG가 뛸 것이라고 생각했다.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베이스로 던지는게 아니고 주자가 오는 길에 던지는 연습을 했는데 운이 좋게 도루 저지를 2개 성공하면서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고 돌이켜봤다.
이제 광주로 넘어가 KIA를 만난다. 강민호는 KIA 최고참 최형우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는 “휴대폰 확인은 못 했는데 아마 연락이 와 있을 것 같다”며 “형과 멋진 승부 한번 해보고 싶다. 형우 형이 너무 자신만만하던데인생이 쉽지 않다라는걸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농담을 했지만 KIA가 강팀이라는 것을 잘 안다. 강민호는 “정말 강팀이다. 타선 짜임새도 좋고 투수도 굉장히 좋은 팀”이라며 “LG 타선도 정말 까다로웠는데 흐름을 끊으니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게 야구라고 생각한다. 흐름을 잘 가져오면 충분히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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