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정한용의 ‘비상’, 대한항공의 ‘미래’는 밝다

오해원 기자 2024. 10. 19. 17: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2022시즌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 7순위로 홍익대 듀오 정한용과 이준을 지명했다.

새 시즌 개막전을 승리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한용이 들어와 강하게 서브를 때리며 공격적인 도움을 줬다. 이준은 그동안 수비와 리시브, 블로킹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스스로 열심히 했던 것을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것"이라고 칭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사진 왼쪽)과 이준이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뒤 나란히 역대 우승을 알리는 플래카드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오해원 기자

"앞으로 우리가 대한항공의 미래를 이끄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2022시즌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 7순위로 홍익대 듀오 정한용과 이준을 지명했다. 나이는 1999년생인 이준이 두 살 더 많지만 정한용이 2학년, 이준이 3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뛰어들어 나란히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사실 둘은 2022년 홍익대의 전승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프로에서도 나란히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아 곽승석, 정지석의 후계자라는 기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88년생 곽승석과 1995년생 정지석이 현재 대한항공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지만 대한항공은 30대 초, 중반인 둘의 후계자를 일찌감치 준비했다. 그리고는 지난 시즌부터 서서히 정한용과 이준에게 기회를 나눴다. 지난 시즌엔 정한용이 먼저 반짝였다. 정지석이 부상으로 코트를 잠시 떠난 사이 정한용이 기회를 잡았다. 상대적으로 이준에게는 성장이 더디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2024∼2025시즌 개막 전 통영·도드람컵에 이어 개막전까지 이준이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3-1(24-26, 25-23, 25-10, 25-20)로 승리했다. 4세트 모두 선발로 나선 이준이 양 팀 최다 25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정한용도 1, 2세트 교체 출전 후 3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15득점을 보태며 외국인선수 요스바니(24득점)와 함께 완벽한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최초로 4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대한항공은 2세트 중반까지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정한용이 교체 투입돼 날카로운 서브를 상대 코트에 연이어 꽂으며 코트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코트 안팎을 무섭게 휘저은 이준의 활약을 더해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끌었다.

새 시즌 개막전을 승리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한용이 들어와 강하게 서브를 때리며 공격적인 도움을 줬다. 이준은 그동안 수비와 리시브, 블로킹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스스로 열심히 했던 것을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것"이라고 칭찬했다.

개막전부터 무서운 성장을 입증한 둘은 단순히 한 경기 반짝하는 모습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정한용은 "통합우승에 대한 의지가 형들도 크겠지만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다. 우리가 뛰면서 우승까지 했으면 하는 것이 마음도 크다. 이것이 우리 둘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 역시 "(정)한용이가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고 싶지 않았다. 독하게 마음 먹고 훈련했다"며 "앞으로 우리가 대한항공의 미래를 이끄는 선수가 되겠다"고 활짝 웃었다.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세대교체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그리고 새로운 날개가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며 이상적인 세대 교체의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길어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인천=오해원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