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리뷰] 사상 첫 파이널B 전북, 홈에서 대전에 0-2 충격패... 여전히 강등 그림자

[골닷컴, 전주] 김형중 기자 =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 전북현대를 제압했다. 대전은 승점 38점이 되며 전북을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에 올랐다.

대전은 1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전북과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대전 김준범은 전반 41분과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뽑아내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선사했다. 반면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하며 강등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홈 팀 전북은 김준홍이 장갑을 꼈고, 홍정호, 박진섭, 김태현, 안현범, 보아텡, 한국영, 전병관, 안드리고, 이영재, 송민규가 선발 출격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문선민과 이승우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이창근 골키퍼가 복귀했고 이정택, 김현우, 오재석, 김문환, 밥신, 이순민, 최건주, 윤도영, 김준범, 마사가 먼저 나왔다.

경기 전 전북 김두현 감독은 “머리는 냉정하게 하고, 몸은 편하게 경기를 뛰어야 한다”라며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B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대전의 황선홍 감독은 “우리가 하던 걸 잘 하면 승산이 있다. 전술 변화는 벤치에서 하고 선수들은 하던 대로 부담 없이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했다.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치며 기세를 잡으려고 했다. 10분이 지나며 조금씩 전북 쪽으로 흐름이 넘어왔다. 전반 14분 전병관의 슈팅으로 얻어낸 이영재의 코너킥을 홍정호가 머리로 돌려놨지만 수비 맞고 나갔다. 2분 뒤에는 보아텡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30분에는 대전 수비가 걷어낸 볼을 오른쪽의 안현범이 다이렉트로 오른발에 맞췄지만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전북은 몰아쳤지만 원하는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는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대전은 그 틈을 노렸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 오재석의 크로스를 최건주가 머리로 돌려놨고 이를 김준범이 때린 것이 홍정호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슈팅을 득점을 만든 대전이었다. 양 팀의 전반은 1-0 대전이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은 문선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1분 만에 찬스가 왔다. 김태현이 전방으로 길게 때린 볼을 문선민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창근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변수가 나왔다. 후반 12분 윤도영의 돌파 후 마사의 슈팅 과정에서 전북 박진섭의 핸드볼 파울이 나왔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 끝에 대전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마사의 페널티킥을 김준홍이 막아내며 전북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추가골 기회를 놓친 대전은 김현욱과 김인균을 넣었다. 전북도 전진우와 김진규를 투입하며 대응했다.

후반 24분 전북이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잡았다. 후방에 넘어온 롱볼을 박스 안에 있던 문선민이 잡아 골키퍼와 맞섰다. 그러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후반 28분에는 김진규의 크로스를 전진우가 머리에 맞췄지만 이창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북은 찾아오는 기회를 계속해서 살리지 못하며 시간에 쫓기게 되었다.

대전은 안톤과 임덕근까지 넣으며 지키기에 나섰다. 전북은 대전의 단단한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어렵게 슈팅 찬스를 잡으면 골대로 향하지 못하거나 수비 맞고 나가기 일쑤였다.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다. 전북의 코너킥 상황에서 전진우의 득점이 나왔지만 골키퍼 차징 판정이 나왔다. 남은 시간 전북은 계속해서 공격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시간 3분 대전에 역습을 허용했다. 안톤의 패스를 받은 김준범이 각이 없는 상황에서 왼발 득점을 뽑아냈다. 쐐기골이었다. 결국 경기는 2-0 원정 팀 대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주성을 찾은 1만 8천 여 팬들은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