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에 화염병 투척, 총리관저로 차량 돌진한 남성 체포

김윤나영 기자 2024. 10. 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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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 앞두고 폭력 행위 발생
이시바 총리 “폭력에 굴해선 안 돼”
일본 도쿄 총리관저를 향해 돌진했던 흰색 차가 19일 철제 울타리 앞에 서 있다. 이 자동차를 몰았던 남성은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에 있는 자민당 본부에 19일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뒤 자동차로 총리 관저를 향해 돌진하려 한 49세 남성이 체포됐다.

NHK는 자동차를 몰고 온 한 남성이 이날 오전 6시 전에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에서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약 5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물체 일부는 자민당 부지 안에 떨어지거나 경찰 기동대 차량에 맞았으나 불은 곧 꺼졌다. 주변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어 이 남성은 자동차를 운전해 자민당 본부에서 약 5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하려 했으나 침입 방지용 철제 울타리에 막혔다. 이 남성은 연기가 나는 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경찰에게 던졌고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남성이 타던 차량 내부에서는 기름 등을 담는 통 약 10개와 사용하지 않은 화염병 여러 개가 발견됐다. 이 남성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규슈 가고시마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시민의 안전, 안심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한창 벌어지는 중으로, 이번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선거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찰청은 각 지역 본부에 중요 시설 경비, 주요 인사 경호 태세를 강화했다.

체포된 남성의 아버지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아들이 과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여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요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사건이 일어났다.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에서는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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