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참가자, 골프장에서 날아온 공에 다쳐...골프장은 늑장대응

A씨를 가격한 골프공.(제보자 제공=연합뉴스)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골프장에서 날아온 공에 맞아 다쳤지만 골프장 측이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 1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골프장 주변을 달리던 A(30)씨는 갑자기 날아온 골프공에 얼굴을 맞았다. 이 사고로 A씨가 턱과 뺨 부위를 다쳐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지금도 얼굴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A씨 외에도 다른 남성 참가자 1명도 골프공에 얼굴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고 이후 골프장에 연락했는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골프를 쳤고 추가로 골프공에 맞는 사람까지 나왔다"며 "저는 턱과 치아에 통증이 심하고 얼굴 뺨 부위에 딱딱한 혈전 같은 게 잡히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1만3천명이 달리는 마라톤이 주변에서 열리는데 전혀 안전관리를 하지 않은 골프장 측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최근 경찰서를 방문해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조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골프장 측에 사고 시간대 골프를 친 고객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골프장 측은 사고 발생에 대한 유감의 뜻은 표하며 피해자 2명을 대상으로 보험사를 통해 보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했지만 사고를 낸 고객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고지점을 비추는 폐쇄회로도 없고 당일 8분 간격으로 플레이가 진행되어 특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골프장 측은 타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매년 골프장 외곽 쪽에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심고 골프장 중간중간에도 작은 나무를 심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