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북극서 오징어·대형 빙산 관측[짤막영상]

박성환 기자 2024. 10.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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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78일간의 북극 연구 항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광양항에 도착했다.

19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아라온호가 북극 연구 항해 8동안 오징어 유생부터 해빙(바다 얼음) 감소 등 지구 온난화 영향을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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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유생 채집…북극해 밖 해양생물 북극으로 유입
가로 350m·세로 110m 대형 빙산 관측…기후 온난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해를 항해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78일간의 북극 연구 항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광양항에 도착했다. 이번 항해에서 아라온호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목격했다.

19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아라온호가 북극 연구 항해 8동안 오징어 유생부터 해빙(바다 얼음) 감소 등 지구 온난화 영향을 직접 확인했다.

아라온호는 북위 77도에서 처음으로 오징어 유생을 채집해 북극해 고위도 지역에서의 오징어 서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대게를 다수 채집한 데 이어 이번에 오징어까지 잡았다. 이는 북극해 밖에 살던 해양생물들이 점차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북위 74도에서는 가로 350m, 세로 110m 크기의 대형 빙산과 만났다. 캐나다나 그린란드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북극해를 떠돌던 빙산으로 추정된다. 태평양 쪽 북극해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연구팀은 빙산이 녹으면서 주변 해수의 염분을 떨어뜨려 북극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북극해 장기관측장비를 온전히 수거한 것도 이례적이다. 아라온호는 북극항해 때마다 북극해의 연간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계류 장비를 설치하고 다음 해에 회수하는데, 과거에는 해빙(바다얼음)이 배의 접근을 막거나 장비를 손상시켜 실패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올해는 해빙의 분포가 평년 대비 크게 줄었다.

반대로 해빙에 배를 정박하고 해빙 위에서 두께 등을 측정하는 해빙캠프 연구는 연구 지점 찾기에 애를 먹었다. 북위 79.5도에서 해빙캠프를 진행했는데 지난해보다 북쪽으로 100㎞가량 이동한 위치다. 대형 빙산의 등장과 해빙의 감소, 비북극권 해양생물의 출현 배경에는 지구온난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온호는 약 한 달간의 정비를 마치고 이달 말 남극으로 떠날 예정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아라온호는 2009년 첫 북극행 이후 지난 14번의 항해에서 보지 못했던 북극 바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돌아왔다"며 "관측하고 채집한 자료를 분석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구체적으로 살피고,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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