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크리드, '중국 게임' 된다?…中 텐센트 유럽 게임사에 군침
중국 텐센트의 유비소프트 M&A 성공하면 PC·모바일·콘솔 포트폴리오 완성
최근 경기침체 벗어나려 게임산업 키우기로 한 중국 정부의 규제완화책이 한몫
모바일·PC 시장 치중한 한국 게임산업도 글로벌 M&A 통해 활력 찾을 수 있어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유비소프트가 처음 이름을 알린 건 1990년대 아타리와 플레이스테이션에 내놓은 '레이맨'을 통해서였다. 2000년에 톰 클랜시의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레드스톰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FPS(1인칭슈팅)게임의 고전 '레인보우식스'를 보유하게 됐다.
2007년에는 현재의 간판 IP인 어쌔신크리드의 첫 타이틀이 나오며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도 파 크라이, 저스트 댄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등의 IP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올려왔다.
그런데 최근 논의는 텐센트가 유비소프트의 경영권을 정조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소프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기예모 브라더스'의 최대주주를 노리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IP를 텐센트 그룹이 통합 관리하려 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지난해부터 내수 경기가 침체되며 활로를 모색하던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을 돌파구 중 하나로 꼽고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스팀에서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처음으로 흥행에 성공한 중국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의 경우 게임 내 배경인 화과산에 방문하는 게이머들에게 중국 지방정부가 이벤트를 열어주는 등 '민관합동' 마케팅까지 펼치며 지원사격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게임시장의 분야별 비중에서 콘솔은 5.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모바일(58.9%)과 PC(26.1%)에 비하면 극히 낮은 비중이다. 여전히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치중된 장르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2022년 한국 게임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8%로, 미국(22.8%)과 중국(22.4%)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글로벌 M&A가 있다. 그동안 내수 시장에서 실탄을 확보한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콘솔업체 및 비MMORPG장르 개발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의 현금성 자산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내부에서 혁신을 찾기 힘들다면 돈을 주고 외부의 혁신을 수혈해오는 것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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