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무겁다면…이제라도 피크민과 함께 걸어보세요"[토요리뷰]

양새롬 기자 2024. 10. 1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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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게임 앱을 닫고 있는 동안에도 피크민들은 모종과 과일을 내게 가져오기 위한 탐험을 계속한다.

정부세종청사에서 탐험을 보냈던 내 피크민들도 꼬박 하루가 걸려 서울 자택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 방 안에서 스테퍼를 밟았다면 이렇게 귀여운 피크민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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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 '피크민 블룸'…걷기에 흥미 붙이기 제격
17일 오후 피크민들과 함께 퇴근하는 모습. 근처에 게임 유저들이 많은 지 꽃이 많이 심어져 있다. 반짝이가 내리는 꽃 주변으로 가면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피크민 블룸 화면 갈무리) 2024.10.17 ⓒ 뉴스1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9월 18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하루 종일 배불리 먹고 침대에 누워 있다가 문득 '더는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닌텐도 게임 '피크민 블룸'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스마트폰에 당장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았다.

피크민 블룸은 피크민이라는 생물과 함께 산책하면 되는 간단하면서도 힘든 게임이다.

피크민은 모종의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데 지도 기반의 게임을 켜고 걸으면서 이를 찾아 슬롯에 심고, 다시 걸으면 된다. 슬롯에 심은 모종은 걸음 수 에너지를 흡수해 피크민으로 돌아오는 식이다.

즉 더 많은 피크민을 만나기 위해선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걸어야 한다. 간단하면서도 힘든 게임인 이유다.

게임을 플레이한 지난 한 달간 새로운 장소에 가면 게임부터 열어 모종을 찾았다.

늘 최단 거리만 추구했던 출퇴근길을 확 바꾸진 못해도 다른 길을 택해 조금씩 더 걸었다. 덕분에 10여년 산 동네에서 처음 걸어보는 길도 있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17일 오후 함께 퇴근한 피크민들 인증샷. 자기 몸만한 열매를 들고 있는 파랑피크민이 귀엽다. (피크민 블룸 화면 갈무리) 2024.10.17 ⓒ 뉴스1 양새롬 기자

열심히 걸은 건 나뿐만이 아니다. 게임 앱을 닫고 있는 동안에도 피크민들은 모종과 과일을 내게 가져오기 위한 탐험을 계속한다.

해외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면 몇 날 며칠을 이동해 전달한다고 한다. 정부세종청사에서 탐험을 보냈던 내 피크민들도 꼬박 하루가 걸려 서울 자택으로 돌아왔다.

피크민에게 정수(먹이)를 주고 꽃을 피워 꽃잎을 획득한 다음에 걷는 길마다 꽃을 심을 수도 있다. 꽃을 심으면서 걸으면 '꽃 심기 부스트'가 적용돼 더 빨리 피크민을 뽑을 수 있다. 오래 걸을수록 부스트의 퍼센트는 높아진다.

꽃대 옆에서 꽃을 심으면 꽃이 피면서 열매가 생긴다. 꽃에 반짝이가 내릴 때 꽃을 쓸어내리면 열매를 획득할 수 있다.

마냥 걷기만 하는 건 아니다. 꽃밭에 자라난 버섯을 제거하는 미션도 있다. 피크민들이 버섯제거에 성공하면 다양한 리워드를 받게 된다.

이 밖에도 게임에선 매일 아침 날씨를 알려주고, 매일 저녁엔 그날의 이동 경로와 걸음 수,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하루를 갈무리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모은 '라이프 로그'는 차곡차곡 쌓여 한눈에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총 걸음 수를 비롯해 일주일간 평균 걸음 수도 비교 할 수 있다.

피크민은 어디에나 있다. 국회 소통관에서 만난 피크민의 모습. (피크민 블룸 화면 갈무리) 2024.10.17 ⓒ 뉴스1 양새롬 기자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 방 안에서 스테퍼를 밟았다면 이렇게 귀여운 피크민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함께 걸은 피크민들이 자기 몸 만한 열매를 내게 가져다주는 모습은 꽤나 감동적이다.

다만 단점도 있다. 게임 첫 화면 주의 문구처럼 '주변을 잘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며 플레이'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있다. 또 한정 피크민을 모으고 싶어 다소 과금 유혹도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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