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짓는' 홍명보-日, '우울한' 신태용-中... WC 3차예선 중간점검[스한 위클리]

김성수 기자 2024.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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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며, 아시아에 분배된 본선 진출권 역시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증가했다.

3차예선에 오른 18개국은 각 6팀씩 3개조로 나뉜다. 해당 조에서 2위 안에만 들면 본선 자동 진출하며, 3위나 4위를 하면 4차예선에서 2개조로 나눠 '패자부활전' 형식의 경기를 한다. 4차예선 각 조 1위를 하면 역시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며 2위를 해도 2위팀 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대륙별 플레이오프로 0.5장을 가지고 싸울 수 있다. 아시아 3차예선부터 월드컵 본선을 향한 최대 3번의 기회가 얻어지는 것.

그렇기에 다소 널널하지만 또 치열할 수밖에 없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도 어느덧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부터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북한 등의 중간 성적을 살펴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무 뒤 3연승을 달리며 B조 1위에 오른 홍명보호. ⓒ연합뉴스

▶'SON 없이 화재 진압 성공' 홍명보호, 울다가 웃었다

홍명보 감독 체제로 3차예선을 시작한 한국. B조에서 압도적 '1강'으로 여겨졌지만 9월 A매치 홈경기로 열린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것은 큰 충격이었다. 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96위의 팔레스타인이 펼친 질식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고, 오히려 역습에서 실점할 뻔하며 아슬아슬한 무승부를 거뒀다. 그나마 2차전 오만 원정에서 손흥민의 1골2도움 활약으로 3-1 승리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불안함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

여기에 손흥민의 부상까지 닥쳤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경기에서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한국 대표팀에 소집조차 되지 못했다.

홍 감독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패한 요르단 원정을 가져야했고, B조에서 한국 다음으로 높은 FIFA 랭킹을 자랑하는 55위의 이라크와 홈에서 4차전을 치러야 했다. 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두 팀을 상대해야 하는데, 하필 에이스를 부상으로 잃은 것이다. 또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현안질의에 나서 국민적인 질타를 받는 등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도 좋지 않게 돌아갔다.

지난 10일 요르단과 3차전 도중 황희찬과 엄지성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정말 홍명보호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오히려 요르단을 2-0으로 꺾더니,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이라크와 홈경기도 3-2로 승리하고 3승1무(승점 10)의 B조 1위를 달렸다. 3연승 덕에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었다.

홍명보호는 11월부터 이어지는 3차예선 경기에서 B조 '하위권 트리오'인 쿠웨이트-팔레스타인-오만을 연달아 만난다. 까다로운 요르단과 이라크를 잡은 덕에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무 뒤 3연승을 달리며 B조 1위에 오른 홍명보호. ⓒ연합뉴스

▶'신태용 매직' 이제 안 통하나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3차예선에 진출하는 기적을 썼다. 심지어 첫 두 경기에서 '강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두 비기며 월드컵 본선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1일 바레인 원정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지만 그래도 매 경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인도네시아였기에 월드컵 본선도 꿈이 아닌 듯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지난 15일 중국 원정으로 치른 4차전에서 허무하게 2실점을 먼저 내준 후 추격에 실패하며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가능성을 순식간에 떨어뜨렸다. 최하위 중국과 승점 3점 동률인 5위에 머무르게 된 것. 심지어 중국은 이전까지 3연패의 최하위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중국전 패배로 주춤하고 있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로이터

▶무서울 게 없는 일본, 바닥 기는 중국과 북한

가까운 이웃 일본과 중국, 두 나라의 상황은 정반대다. 일본은 압도적인 연승 행진을 펼쳤다. 중국을 7-0, 바레인을 5-0으로 대파한 뒤 'C조의 강자' 사우디 원정을 떠나 2-0 승리를 거뒀다. '14득점-무실점-3연승-조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일본은 비록 호주와의 4차전에서 첫 실점을 하며 비겼지만 여전히 아시아 3차 예선 18개국 중 전체 1위의 성적을 달리고 있다. 그나마 허용한 첫 실점도 본인들의 자책골이었다는 점에서 워낙 압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일본이다.

한편 일본과 같은 조의 중국은 1차전 일본 원정 0-7 대패,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경기 1-2 역전패를 당한 후 3차전 호주 원정에서 또 1-3 역전패를 당했다. 홈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4차전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조 최하위다. 팀당 10경기씩 하는 3차예선에서 매우 불리한 위치.

중국은 6개 팀 중에 4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필 C조가 일본, 사우디, 호주라는 아시아 최강국에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바레인까지 있는 '죽음의 조'다. 'FIFA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출전을 위해 아시아 참가국 수를 대폭 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지만, 정작 중국은 매우 좋지 못한 성적으로 바닥을 기고 있다.

한편 A조의 북한은 카타르, UAE라는 중동의 강호들과 비기는 성과를 냈지만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패하며 승점 2점인 A조 최하위에 처져있다. A조 최강 전력으로 평가되는 이란과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최하위라는 점에서, 북한의 월드컵 본선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최하위로 아직 갈 길이 먼 중국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AFP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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