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파병’ 결정에 요동치는 세계… 확전 가능성에 긴장
국정원의 발표는 세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지만 타스, 리아노보스티 등러시아 관영 통신사의 웹사이트에서는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메두자 등 독립언론이나 텔레그램 뉴스 채널 등 일부 언론만 이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텔레그램 채널에 국정원 발표 관련 연합뉴스 기사와 함께 “무서워?”라는 글이 올라왔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개인 메시지를 전체 채널로 잘못 보낸 사례”라고 설명했다고 러시아 매체 렌타가 전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제기됐을 때도 러시아는 '가짜 뉴스'라며 부인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또 다른 가짜 뉴스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주중 거의 매일 브리핑을 통해 언론 질문에 답변하는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은 브리핑을 건너뛰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이날 참여한 브릭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북한군 파병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며 1만2000여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키로 한 사실을 한국 정부가 공식 확인하면서 한반도 내에 끌어올려지던 긴장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사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재점화할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전쟁 초반부터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파병에 선을 그어온 나토지만 급변하는 상황을 반영해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의 파병 결정에 대해 “현재까지의 우리의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이지만, 물론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증거가 없다”고 거리를 두다가 한국 정보당국 발표에 심각성을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뤼터 사무총장이 한국 등 파트너국들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언급한 만큼 조만간 나토 차원의 공식 입장이 뒤따를 전망이다.
서방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통해 일단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집단적이고 신속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개입으로 각국에서 다소 주춤했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표한 ‘승리계획’에도 관심이 모인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관련해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는 조짐도 있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대해 “무엇도 배제되어선 안 된다”고 해 파장이 일었다. 5월에는 폴란드, 발트 3국 등이 유사한 주장을 내놨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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