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력난에 휴교령·재택근무령…정부 "연료 부족" 인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고질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가 전국적인 정전 사태에 대비한 궁여지책으로 각급 학교와 비필수 산업체에 휴교·재택근무령을 내렸다.
18일(현지시간) 쿠바 관영 그란마에 따르면 마누엘 마레로 쿠바 총리는 전날 밤 관영 TV 방송 특별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에너지 분야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며 "전력 절약 조처를 극대화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에 게시된 대국민 연설 형태의 영상에서 마레로 총리는 긴급 대책으로 각급 학교 휴교를 비롯해 비필수 산업 직원 및 공무원 재택근무, 공실 단전, 사무실 전원 끄기 등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극장과 클럽을 비롯한 각종 문화 시설도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쿠바에서는 수도 아바나를 비롯해 산티아고데쿠바, 카마궤이, 올긴 등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수도 아바나 외곽의 많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 시간이 하루 6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쿠바 전력청(UNE)은 페이스북에 "최대 피크시간에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주민들에게 블랙아웃에 대비할 것을 수시로 알리고 있다.
전날에는 최대 전력 수요 시간대에 절반 이상의 전력만 공급됐다고 UNE는 밝혔다.
쿠바 총리와 함께 TV방송에 나온 알프레도 로페스 발데스 UNE 청장은 "화력발전소 고장으로 2개 시설에 대해 약 6개월간 정비가 필요하다"며, 다른 일부 발전소에서도 유지 보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마레로 쿠바 총리는 "연료 부족 상황에서 전력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지난주 섬 인근을 통과한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연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바 경제 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는 중소 민간 자영업자(Mipymes·미피메스)를 대상으로 "전력 사용 증가의 한 배경이 되는 만큼 더 높은 전기료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AP는 대(對)쿠바 최대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의 선박 모니터링 데이터와 국영 석유기업(PDVSA) 내부 문서 분석 결과, 올해 1∼9월 쿠바로의 베네수엘라 하루 평균 연료 선적량(3만2천 배럴)이 지난해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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