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효과… 이희주 소설 ‘성소년’ 英·美 출판사에 선인세 1억에 팔려
젊은 소설가에 이례적 액수 제시
소설가 이희주(32)의 장편소설 ‘성소년’이 미국과 영국의 대형 출판사에 각각 1억원대 선인세를 받는 조건으로 팔렸다. 차세대 젊은 소설가에게 이런 금액의 선인세를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한국 문학에 대한 해외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문학동네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출간된 ‘성소년’은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영국 대형 출판사 팬 맥밀런에 각각 1억원대 선인세를 받는 조건으로 판권이 팔렸다. 문학동네는 “팬 맥밀런은 이희주 작가의 차기작이자 ‘성소년’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장편 ‘성소녀’(내년 국내 발표 예정)를 검토할 우선권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희주는 2016년 첫 장편소설 ‘환상통’으로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아이돌을 향한 사랑이 지니는 특수성에 대해 섬세하게 써내려간 소설. 공적 영역에서 다뤄지지 않던 하위문화와 그 향유자들의 일상과 감정을 생생하게 증언해내 아이돌 팬 당사자들로부터 열렬한 관심을 받았다. ‘성소년’도 그 세계관을 잇는다. 남자 아이돌을 각기 다른 이유로 우상숭배 하게 된 네 여자의 광기와 욕망을 그렸다.
세계 최대 도서전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16~20일)에서 한국 문학은 단연 인기다. 문학동네 저작권팀 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내 한국 문학 판권에 대한 문의가 예년보다 서너 배가량 늘었다”며 “기존에는 아시아권의 문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영미·유럽권의 문의가 많아졌다”고 했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힐링 소설이 대세였던 해외시장에서 순수 문학이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거란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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