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일, 북한산 28일… 주말부터 단풍 절정

박상현 기자 2024. 10. 1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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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전선 남하
태백 철암 단풍 군락지 - 찬 바람이 거세지면서 이번 주말부터 산마다 단풍의 절정이 차례로 찾아오겠다. 나뭇잎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엽록소가 파괴돼 붉은색을 띠게 된다. 추운 날씨가 일찍 찾아오는 강원도 태백 철암 단풍 군락지가 지난 11일 단풍으로 물들었다. /장련성 기자

이번 주말 세찬 가을비가 쏟아진 후 찬 북풍(北風)이 내려오며 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찬 기운이 가을 단풍을 더 짙고 붉게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한반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단풍의 절정이 차례로 찾아오겠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비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18~19일 전국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겠다. 18~19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충청권 20~80㎜, 강원 산지 50~120㎜, 영남권 10~80㎜, 호남권·제주도 10~60㎜다. 해안 저지대는 비에 침수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후에는 찬 북풍이 거세게 불어 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겠다. 18일과 20일을 비교하면 이틀 새 낮 기온이 3~10도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19일 최저기온은 13~21도, 최고기온은 15~25도로 예보됐다. 20일에는 기온이 최저 6~21도, 최고 15~25도 분포를 보이겠다.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간에는 첫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보통 11월에 첫눈에 오는 게 보통이지만 한 달가량 빨라진 것이다.

찬 바람은 단풍이 아름답게 익어가는 데는 도움이 되겠다. 단풍은 가을에 일조량이 줄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광합성 활동을 포기한다. 이때 엽록소가 파괴되며 붉은 색깔을 띤다. 엽록소의 이런 자기 분해는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활발해진다. 특히 단풍의 붉은색은 잎 속의 ‘안토시아닌’이란 물질 때문인데 엽록소가 제때 파괴되지 않으면 붉은색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 20일에 최저 6도까지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단풍이 익어가는 최적 온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올가을은 작년과 달리 ‘롤러코스터 기온’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12월 초까지 기온이 높이 올라갔다가, 찬 북풍이 내려오면 하루 만에 초겨울 같은 추위가 찾아오는 널뛰기 날씨가 이어졌다. 그래서 내장산 등 남부 지방 단풍 명소에서 초록 잎과 단풍이 뒤섞인 경우가 많았다. 일부 단풍은 날이 추워졌을 때 재빨리 옷을 갈아입었지만, 일부는 옷을 바꾸기도 전에 기온이 다시 올라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래픽=김하경

올해는 늦더위가 9월까지 이어졌지만 10월 들어선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며 단풍이 제대로 물들기 충분한 조건이 갖춰졌다. 10월 초부터 한반도 북쪽에서 시작해 설악산(10월 4일), 치악산(10월 11일), 계룡산(10월 17일) 순으로 첫 단풍이 나타났다. 오대산은 10월 8일 첫 단풍이 관측된 후 일주일 만인 15일 이미 절정이 됐다. 단풍 절정은 산림의 80% 이상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뜻한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전국 산들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산은 오는 20일, 북한산은 28일, 속리산은 30일, 지리산은 23일이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과 내장산은 각각 다음 달 4·5일이 절정일 것으로 예고됐다. 한라산은 10월 28일이 절정이다.

가을비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지겠다.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21일은 제주도, 22일은 전국에 비가 예상된다. 그러나 수요일인 23일부터 주말인 26·27일까지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아 단풍놀이를 가기 좋을 전망이다. 23~27일 최저기온은 9~18도, 최고기온은 17~24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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