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승기 잡은' 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지분 5.34% 확보

이라진 2024. 10.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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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자회사 2곳, 제네시스PE 품으로
UCK, 에프앤디넷 7년 만에 엑시트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 110만5163주(5.34%)를 전량 매수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 확보했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MBK에 큰 주목을 하고 있다.

◆ MBK "고려아연 지분 5.34% 확보···韓 자본시장 이정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 110만5163주(5.34%)를 전량 매수했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 수 비율대로 나눠 MBK가 110만1510주(5.32%)를, 영풍이 3653주(0.02%)를 각각 확보했다.

이로써 MBK·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3.13%에서 38.47%로 증가했다. 지분 5% 이상을 따내면서 의결권 기준인 과반에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MBK는 공개매수 마감 직후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가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MBK는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지지 덕분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된 실질적인 첫 번째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MBK는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모펀드 업계는 MBK가 최 회장 측과의 공개매수 대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에서 MBK가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일인 이달 23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지분은 15.65%이며 한화·현대차·LG화학·트라피구라 등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주주들의 지분을 더하면 34.01%다.

MBK가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830주가 응모하는 데 그쳐 목표 수량인 684만801주(영풍정밀 발행주식총수의 43.43%)에 크게 못 미쳤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가를 3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매수 물량을 최대 35%(551만2500주)로 확대한 영향이다. MBK·영풍의 영풍정밀 지분은 5.71%로 0.01% 늘어났다. 영풍정밀의 고려아연 지분 1.85%는 최 회장 측이 지킬 수 있게 됐다.

◆ 제네시스PE, GS건설 자회사 2곳 인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너지운영과 GS엘리베이터 2곳을 인수한다.

IB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PE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자이에너지운영의 경영권 지분을 사들인다. 계약은 이미 체결했으며, 다음 달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IB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가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너지운영과 GS엘리베이터를 인수한다. /더팩트 DB

아울러 제네시스PE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GS엘리베이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 최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다음 달까지 거래를 마치기로 했다. 인수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네시스PE는 자이에너지운영을 글로벌 종합 유지보수 업체로 키울 방침이다. 또한 GS엘리베이터를 글로벌 종합 발전·환경·플랜트 운영·유지보수 업체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PE는 지난 8월 케이제이환경 및 관계사를 재활용 플랫폼으로 묶어 EQT파트너스에 1조원 규모로 매각한 바 있다.

◆ UCK, 에프앤디넷 대상웰라이프에 매각···​​​​​​인수 7년 만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UCK파트너스(UCK)가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프앤디넷을 대상웰라이프에 매각했다. 지난 2017년 1호 블라인드펀드로 인수한 지 7년 만이다.

UCK는 지난 15일 대상웰라이프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UCK가 보유 중인 지분 75%와 창업자인 김경옥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15%, 자사주 10%를 포함한 지분 전량이다. 매각 가격은 비공개이며, 매각 주관사는 KB증권이다.

2004년 설립된 에프앤디넷은 유산균 제품인 '락피도'와 임산부 영양제 '닥터맘스' 등을 대표 제품으로 둔 건강기능식품 업체다. 특히 국내 분만 병원 채널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소아과·산부인과 등 의료 기관에서 3000개 이상의 거래처를 확보하며 입지를 다졌다.

에프앤디넷은 지난해 매출 589억원, 영업이익 4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으로 UCK의 1호 블라인드펀드는 포트폴리오가 스터디카페 운영사 토즈 한 곳만이 남게 됐다. 1호 펀드는 지난 2014년 3074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업계에서는 토즈 매각이 완료될 시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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