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에 담긴 수많은 인생의 선…최영욱 작가의 생각
[앵커]
무심한 듯 덩그러니 놓여있는 순백색의 달항아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소박하면서도 많은 뜻을 담고 있는 달항아리의 인기가 외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달항아리를 그려온 작가 최영욱을 서형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하얀 빛깔의 둥근 달항아리.
가까이 보면 표면은 수많은 균열과 미세한 굴곡으로 가득합니다.
순백색처럼 보였지만 색색의 점들도 별들처럼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작가 최영욱은 20년 전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마주한 우리 달항아리가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균열점'이었다고 말합니다.
<최영욱 / 작가> "한국관이 약간 20여 년 전에는 약간 초라하고 달항아리가 하나 이렇게 놓여 있는데 어떤 저의 신세 같고…내면에 이런 거를 담았지만 드러내지 않고 있구나 나도 저렇게 살면 어떨까…."
작가는 고요해 보이는 달항아리 속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며 하얀 면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선과 균열점이 우리 인생과 닮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최영욱 / 작가> "선들은 제가 이렇게 긋다 보니까 꼭 끊어지고 또 이어지고, 또 끊어졌다 이어지고, 만났다 헤어지듯 또 언젠가 만날 것 같은 그런 생각으로 이게 우리 인생길 같다."
최영욱 작가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더 알리는 것입니다.
빌게이츠가 소장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갈 길이 더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영욱 / 작가> "점점점 이렇게 알려지는 게 너무 제가 요즘 신기하더라고요. 외국인들도 이제 이 달항아리를 좋아하고…."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이 쉴 수 있는 틈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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