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 법정 다툼 2차전..."배임" vs "경영권 방어"
영풍·MBK파트너스, 공개절차중지 가처분 신청
"최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사주 매입…업무상 배임"
고려아연 "경영권 뺏기면 제련업과 신사업 타격"
[앵커]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두고 법정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는 주장과 회삿돈으로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려아연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지난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3조6천억 원대 자사주를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법원에 이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취득을 위해서 회사 자금을 들여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 업무상 배임이라는 겁니다.
영풍 측 대리인은 지난 10년간 30만 원에서 55만 원 선을 오갔던 고려아연 주가가 경영권 분쟁 이슈로 8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면서,
최 회장이 현재 주당 89만 원에 자사주를 사들일 경우 매수 종료 시점에는 회사가 1조3천억 원 손실을 볼 거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이미 영풍도 공개 매수가를 83만 원까지 올렸는데, 83만 원은 괜찮고 89만 원은 적절치 않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자사주 취득은 단기 투자수익을 노리는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하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며,
회사의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고려아연의 본업인 제련업뿐만 아니라 신사업이 중단될 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양측 주장을 들은 재판부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기록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이 끝나기 전에 조만간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이나영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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