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식량 위기 인구 3배로 늘 것”

9~10월 주민 평균 식량 위기 심각도 4단계 이상
“구호품 공급 개선 없으면 몇 달 내 위기 주민 3배로 증가할 듯”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식량 공급 사정이 나빠지면서 최악의 식량 위기를 겪는 인구가 수개월 동안 3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재도구를 들거나 지고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안전한 구역으로 피난하고 있다. /칸유니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군의 대피령 발령과 함께 곳곳에 공습이 잇따르면서 구호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WHO는 지난달부터 이달 사이 가자지구 주민의 평균적인 식량 위기 정도를 4단계 이상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도에 따라 ‘정상(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기근(Famine)’ 총 5단계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3단계 이상을 급성 식량 위기상태로 평가한다. 지난 1월 분석 당시 가자지구 주민의 평균적 식량 위기 수준은 3단계였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200만여 명의 가자지구 인구 전체가 급성 식량 위기 단계에 진입한 뒤 심각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긴급한 음식 공급과 치료가 없으면 사망할 수 있는 5단계 인구는 구호품 공급 사정 등에 따라 달라진다. WHO는 지난 4월 집계치를 기반으로 가자지구 내 5단계 인구를 34만5000여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WHO는 “지난달부터 급격히 줄어든 구호품 공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5단계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 수는 현재의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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