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준비·소통 부족”…충북대 국감 질타 쏟아져

김소영 2024. 10. 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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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오늘, 충북대에서 진행됐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의과대학 증원이 쟁점으로 부각됐는데요.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들은 준비가 부족하다고 질타하는 등 우려와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대 교육,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국정감사를 위해 충북대학교를 찾은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

가장 먼저 의과대학 건물을 직접 둘러보면서 정원 확대 준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길영천/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6명이 서면 꽉 찹니다. 6명 이상 여기서 (해부) 실습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고…. 그럼 이 테이블이 저희가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교육하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인 거예요."]

현재 49명인 충북대 의대 정원은 내년에 126명, 최종적으로 200명까지 늘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원될 예정입니다.

강의실과 실습실 등을 둘러본 국회의원들은 당장 증원된 학생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면서 부실 교육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 : "대한민국의 의료 수준이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질이 떨어진다고 얘기하는데, 오늘 굉장히 실감합니다. 사실 생각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국감장에서는 정부에 의대 증원을 건의한 충북대 총장을 상대로, 추궁과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김용태/국회의원/국민의힘 : "151명을 (추가로) 배정받는 것은 의과대학 교수님들과 상의는 없었다는 말씀이고…."]

[강경숙/국회의원/조국혁신당 : "국가가 (의대생) 2천 명을 갑자기 뽑는다는데! 병원장님하고 총장님들은 왜 이런 데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세요! 도대체!"]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의대 증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교수 채용과 시설 보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고창섭/충북대학교 총장 : "학군단 뒤에 주차장으로 쓰는 용지가 있습니다. 그 용지에 대체 교사를 마련해서 2029년까지는 해부학 실습을 시키고…."]

하지만 참고인으로 출석한 의대 교수와 국회의원들 모두,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채희복/충북대학교 의과대학·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은 (대체 교사 확보가) 다 안되니까 결국 다 돌아와서 뒷산을 다 깎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저희하고 논의한 바는 없습니다."]

고 총장은 휴학 중인 의대생들에 대해서는 다음 달 초까지 복귀하도록 설득해 정원 확대와 지역 거점 의료기관 육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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