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점도 ‘한강’ 열풍…독서모임 ‘훈풍’
[KBS 부산] [앵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한강 열풍은 꺼지지 않습니다.
서점마다 책을 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가 하면, 독서 동호회는 토론회를 열며 수상의 감동에 젖어들고 있는데요.
지역 도서업계는 이 분위기가 오래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서점.
평소 한산하던 매장에 활기가 감돕니다.
서점 제일 앞쪽에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진열됐습니다.
이 서점은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예약 주문을 받았고, 불과 하루이틀 만에 1,000권의 주문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예약자들은 책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곧장 서점으로 달려왔습니다.
[김정기/부산시 동래구 : "노벨상을 받았다 하니까 흐뭇하고, 주위에 있는 분들이 읽어볼 수 있도록 선물하려고 왔습니다."]
대형 인터넷 서점에 밀려 침체에 빠졌던 지역 도서업계는 수상의 감동이 독서 저변 확대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서홍석/서점 관리자 : "지역 서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데, 다행히 이런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서점 분위기가 많이 호전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한강 작가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를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집니다.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이해가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 모처럼만에 치열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강슬기/독서모임 회원 : "이(제주 4·3) 사건을 다뤘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기보다는 작가의 마음이 더 전해져 오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독서 애호가들은 영상 매체와 디지털 도구에 밀려 기반을 잃어가는 문학 공동체가 다시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윤숙/독서모임 회원 : "독서모임은 책을 매개로 한 교류의 장입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고…."]
한강이 쏘아올린 문학 열풍은 독서의 계절 가을과 맞물려 우리 사회를 책의 바다로 이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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