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지자체 ‘K팝 행정’…곳곳서 삐그덕
[KBS 광주] [앵커]
K-팝의 인기를 활용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이 반쪽짜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어 단어의 알파벳을 조합해 '희망'을 표현한 조형물입니다.
광주 출신 가수인 BTS의 제이홉의 일본 팬클럽이 기증했습니다.
옆에는 팬들의 편지도 적혀 있습니다.
[나오코/일본 아미/BTS 팬클럽 :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서 만든 기념물을 보려고 왔습니다."]
조형물이 설치된 곳은 제이홉이 학창시절을 보낸 곳에 광주시 북구가 추진하는 '홉 스트리트'.
하지만 제이홉과 직접 관련이 있는 볼거리는 팬들이 만든 조형물이 전부입니다.
지적재산권 문제가 지적되면서 이름이나 얼굴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보라색 담장이나 의자 등 제이홉을 연상하게 하는 콘텐츠로 대폭 수정한 겁니다.
[광주시 북구 관계자/음성변조 : "K팝이라든가 K푸드, K컬쳐를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로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광주 동구청이 만든 K팝 공유카페입니다.
아이돌 가수 생일파티나 K팝 행사 장소용으로 만들었지만 관련 행사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가수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행사나 기념품 제작이 지적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첫 행사로 준비했던 뉴진스 데뷔 2주년 기념행사도 취소됐습니다.
일명 짝퉁 굿즈로 문제가 된 광주 동구청은 공식 앨범과 응원봉을 구매해 전시해놓는 식으로 운영 방향을 바꿨습니다.
강원도 삼척시도 BTS 뮤직비디오 촬영장소에 조형물을 설치했다가 철거했습니다.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관광객을 모으기) 훨씬 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분명한 이해는 되는데 중요한 건 이것을 활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적법한 과정들을 거쳐야 된다는 거죠."]
곳곳에서 추진되는 K팝 마케팅, 신중한 검토 없이 예산을 투입하면서 반쪽짜리 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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