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9,400원…밥상물가 비상
[KBS 대전] [앵커]
올 여름 유난히 길었던 폭염의 여파로 채수의 작황이 부진해 각종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 시름이 깊습니다.
배추 한 포기가 평균 9천 원을 넘는가 하면 오징어 등의 수산물 값도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중간 크기 배추 한 포기 가격이 8천7백 원입니다.
그나마 정부 지원으로 2천 원 가량 할인 판매하는데, 한 사람당 하루에 3통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비싼 배추 대신 무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무 가격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배추 한 포기의 대전지역 평균 가격은 9천 4백 원 선.
지난해 이맘 때보다 44% 올랐습니다.
무도 지난해에 비해 65%, 시금치도 26% 비쌉니다.
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긴 마찬가지.
대전지역 물오징어 한 마리 평균 소매가는 지난해 대비 17.6% 상승했고, 국산 고등어 한 마리 평균 가격도 1년 사이 13% 오른 5,4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난히 길었던 폭염과 가뭄 탓에 채소 작황은 부진했던 데다, 고수온 영향으로 집단 폐사 등 어획량도 급격히 줄면서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순이/수산물 시장 상인 : "폭염 때문에 양식이 많이 폐사가 됐잖아요, 그래서 가격이 어쩔 수 없이 오르니까..."]
안오른 게 없는 장바구니 물가에 소비자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합니다.
[소비자 : "전체적으로 자꾸자꾸 오르는 것 같아서 항상 부담스럽더라고요, 신중하게 고르고 있어요."]
정부는 채소와 수산물의 수입량을 늘리는 등 가격 안정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조정아 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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