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승용차, 군부대 가로질러 도주…군 경계 ‘구멍’
[앵커]
어젯밤(17일) 강원도 화천에서 민간인이 몰던 승용차가 군부대 문을 부수고 들어가 부대를 가로지른 뒤 달아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운전자는 부대 밖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1시간 반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의 한 군부대.
어젯밤 10시 45분쯤, SUV 한 대가 이 부대 후문으로 돌진했습니다.
부대 후문은 폐쇄돼, 평소 차량의 통행이 전혀 없던 상태였습니다.
차량은 제가 서 있는 마을 안길을 따라서 주행하다가, 부대 후문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800m가량 부대 안을 가로지른 차량은 정문 위병소까지 부수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부대 감시는 CCTV로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정문 위병소도 비어 있었습니다.
육군은 부대의 병력과 주둔지 특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을 주민 : "쇠와 콘크리트 바닥 소리야, 쇠 닿는 소리. 그러니까 아침에 나가 보니까 이만한 간격으로다가 일자로 쫙."]
운전자는 군부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격을 피해 9km 가량 차를 더 몰았고, 교차로 옹벽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섰습니다.
군부대에 침입한 지 1시간 반만입니다.
한밤의 도주극으로 장병이나 주민 등 다친 사람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 50대 운전자를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검거 당시 횡설수설하는 등 약물 의심 증상을 보여 마약 투약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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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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