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 우크라전 파병에 긴급 안보회의…“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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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8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우크라이나전 참전에 따른 우리 안보에 대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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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부가 미·일 외교만 매달린 결과”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8일 밝혔다. “북한군의 파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추적 중”이라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북한군 파병이 사실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밀착이 현실화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요동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북한 특수부대원 1500여명의 전장 파견이 시작된 사실을 지난 8일 확인했다”며 “이들은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며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병되는 북한군은 최정예 특수작전부대인 11군단(폭풍군단) 소속 4개 여단 1만2000여명 규모라고 한다.
국정원 자료를 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8일부터 북한의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원 1500여명을 태우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을 완료했고, 곧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해군함대의 북한 해역 진입은 1990년 이후 처음이라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러시아 공군 소속 An-124 등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고 한다.
국정원은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하바롭스크·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며,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 받았으며, 용모가 유사한 시베리아의 야쿠티야·부랴티야 지역 주민으로 표기된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은 상태라고 한다. 국정원은 이들이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 8월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군수품은 컨테이너 1만3000여개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의 확인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는 122㎜·152㎜ 포탄, 불새-4 대전차 미사일, KN-23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알피지(RPG) 대전차 로켓 등”이며 “지금까지 122㎜·152㎜ 포탄 등 800만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우크라이나전 참전에 따른 우리 안보에 대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정원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일 대 북·러’의 ‘신냉전’ 대치 구도가 한층 가팔라지게 됐다. 북한군의 파병은 두 나라에 안보위기가 발생할 경우 북한이 러시아를 돕고, 러시아는 북한을 돕게 된다는 사실을 뜻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함으로서 이제 러시아와 북한은 완전한 군사동맹이 된 것”이라며 “한·미도 여기에 맞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전력을 투자해야 되는 상황이고, 그만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6·25 때도 오지 않았던 러시아가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면 참전하게 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가치동맹’이란 이름 아래 미·일 외교에만 매달린 결과 러시아라는 군사강국을 적으로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장나래 신형철 고한솔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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