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 사살, 가자전쟁 분수령…‘저항의 축’ 동맹 강화되나

최우리 기자 2024. 10.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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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핵심 인물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흐야 신와르가 지난 1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1년을 갓 넘긴 가자전쟁이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가자전쟁의 향방은 하마스 내부에서 강경파로 분류됐던 신와르의 사망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이란 대리세력이 중동 무력 충돌을 멈출 협상의 물꼬를 열 수 있는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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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지도자 사망 파장
16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흐에서 이스라엘방위군 소속 군인들이 사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의 주검을 옮기고 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누리집 갈무리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핵심 인물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흐야 신와르가 지난 1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1년을 갓 넘긴 가자전쟁이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동력을 얻을 것이란 낙관론이 분출됐으나,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 동맹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군은 17일 성명을 내어 전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흐에서 벌인 군사작전을 통해 신와르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가자전쟁의 향방은 하마스 내부에서 강경파로 분류됐던 신와르의 사망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이란 대리세력이 중동 무력 충돌을 멈출 협상의 물꼬를 열 수 있는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전쟁을 영원히 끝낼”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런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지”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의 호응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와르의 사망을 두고 전쟁이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면서도 “이게 전쟁의 끝은 아니지만 끝의 시작이기는 하다” “팔레스타인인들이 마침내 폭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를 잡았다”며 당분간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했다. 하산 나스랄라 사살 당시 미국 등이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요청했으나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공격을 이어간 바 있고, 오히려 레바논 지상전을 수행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집권 리쿠드당의 지지율이 반등하기까지 했다. 시엔엔(CNN)은 “하마스의 완전 소탕을 우선하지 않을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연립정부 파트너들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하마스는 신와르 사살과 관련해 확인하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에서 암살된 데 이어 신와르까지 제거되면서 조직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의 나스랄라 암살에 이어, 신와르까지 ‘저항의 축’ 지도부가 줄줄이 제거되면서 이란 또한 전략적 인내와 반격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날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 성명에서 신와르를 “순교자”로 추어올리며 “저항의 정신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헤즈볼라도 신와르 사살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 적들과의 대결에서 새롭게 확전하는 단계로 전환을 발표한다”고 했다. 하마스와 가까운 푸아드 쿠파시 팔레스타인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에 신와르의 죽음이 하마스에 “매우 큰 타격을 준 것은 맞지만 하마스가 기존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그들의 이념을 그대로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이스라엘이 ‘기존 계획대로’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다음달 5일 이전 이란 공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엔엔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과 다른 ‘대리세력’을 접근하는 방식은 별개의 작전”이라며 “이스라엘이 보류 중인 이란에 대한 공격이 며칠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도 이스라엘군이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이란에서 공격할 대상을 결정했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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