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혹사, 기부금 0원...대한체육회-배드민턴협회 부실 운영 실태 (추적 60분)
(MHN스포츠 홍승혜 인턴기자, 정에스더 기자) KBS 1TV '추적 60분'이 지난 파리올림픽 이후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으로 불거진 대한체육회 산하 일부 종목단체들의 알려지지 않은 부실한 운영 실태를 고발한다.
금메달리스트의 발
지난달 24일, 국회 현안 질의 중 안세영 선수의 물집 잡힌 발 사진이 공개됐다. 맞지 않는 후원사 신발로 인해 고통을 호소한다며 제출한 사진이었다. 올 초 안세영 측은 협회와 만나 후원사인 'B'사 신발 대신 다른 브랜드의 신발 착용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국회에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후원사와의 계약 때문에 신발을 바꿀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협회는 4년마다 국가대표 선수단에 대한 공식 후원사를 선정해 후원금을 유치하고 있다. 협회는 2023년 'B'사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A'사와의 후원사 계약 당시 협회는 연간 360만 달러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B'사와 계약할 때는 더 작은 규모인 연간 270만 달러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A'사 관계자는 2017년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준비했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협회는 경쟁입찰 없이 'B'사와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이렇듯 석연치 않은 후원사 선정 과정의 전말을 추적한다.
'페이백' 셔틀콕은 어디로 갔나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또 다른 의혹은 이른바 '페이백 논란'이다. 작년 협회는 승강제 리그와 유-청소년 클럽 리그에 필요한 물품을 후원사인 'B'사에서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 금액의 30%가량인 1억 5천만 원 상당의 셔틀콕을 비롯한 후원 물품을 '후원사 계약'을 이유로 받았다. 이는 '페이백' 논란으로 이어졌다. 또한 국고지원금으로 구입했음에도 경쟁입찰 없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점도 의심을 불러오는 부분이다.
후원 물품은 협회 산하의 각 시도 배드민턴협회에 전달됐다. 이 중 5,300만 원 상당의 물품은 김택규 회장이 과거 본인이 협회장을 역임했던 충남배드민턴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은 후원 물품을 생활체육 대회 및 승강제 리그 참가율을 고려해 배분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충남에서 작년 개최된 대회는 전체 243개 대회 중 41개였다. 반면 가장 많은 49개 대회를 개최한 경남은 겨우 수건 3장과 피복 한 벌을 후원 물품으로 받았을 뿐이다. 과연 후원 물품은 공정한 배분 과정을 거쳐 전달됐을지 심층 취재를 통해 파헤친다.
40명의 임원진이 낸 기부금은 0원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 수는 총 40명이다. 이는 올해 예산이 1,876억 원에 이르는 대한축구협회보다도 많은 숫자다. 그런데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배드민턴협회의 기부금 항목은 전부 '0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배출한 협회 중 회장 등 임원진이 기부금을 내지 않은 곳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유일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동강령에는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을 받을 수 없으며, 후원·협찬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협회 일부 임원은 2022, 2023년에 후원사 유치 기여에 따른 성공보수(인센티브) 명목으로 총 6,8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의 우수성적에 대한 후원사의 포상금 지급 조항을 석연치 않게 삭제했다. 과연 누구를 위한 협회 운영 규정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인터뷰에 응한 前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위 임원은 "안세영 선수가 어른 한 분이라도 이런 사태를 올바르게 바로잡아주는 어른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죠. 그 얘기를 들으니 나라도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답했다. 사태를 바로잡고자 실태를 고발하는 목소리에 '추적 60분'이 귀 기울인다.
임원 검증과 감시 시스템은 작동했나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를 이끄는 회장에게는 막대한 권한과 책무가 주어진다. 사격 종목은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단은 아직 메달 포상금을 받지 못했다. 대한사격연맹의 신모 회장이 올림픽이 진행되는 와중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신모 회장은 본인이 경영하는 병원에서 임금 체불 문제로 고용노동부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발 빠르게 사퇴했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추적60분'과의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임금 체불 문제를 선출 과정에서 알 수 없었다고 말한다. 사격연맹회장 선출이 철저한 검증을 거쳤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에 교부한 예산은 4,100억에 달한다. 대한체육회는 교부받은 예산을 산하 종목단체 등에 배분한다. '추적60분'은 국민 세금이 투입된 종목단체들의 일부 부실한 회계 감사 실태도 심층 취재했다.
한편 '추적 60분' 1384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눈물' 편은 18일 오후 10시 KBS1에서 방송된다.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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