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르난데스의 3.2이닝 무실점 60구 역투…삼성 선수들도 인정, “나오지 말라”며 농담했던 원태인도 “엄청 멋있었다”[PO]
LG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말 그대로 ‘투혼’을 펼쳐보이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9회까지 팀의 승리를 지켰다.
앞서 에르난데스는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7.1이닝 무실점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가 5차전까지 열린 준PO에서 전 경기에 출전한 건 KBO리그 통산 처음이었다.
에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아낌없이 투혼을 펼쳤다. 1-0으로 앞선 6회초 1사에서 선발 임찬규에 이은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끝까지 한 점 차를 지켜냈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둔 삼성으로서는 에르난데스의 역투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에르난데스의 투구를 인정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도 “에르난데스 볼이 좋더라”고 했다.
잠실구장은 LG의 라커룸이 3루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에르난데스가 라커룸으로 가는 길에 삼성 선수들을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에르난데스를 만난 삼성 선수들은 장난을 쳤다. 원태인은 레예스를 찾으러 온 에르난데스에게 “무리하면 다친다. 내일 쉬어라”고 했다. 원태인은 농담으로 “emergency(비상), dangerous(위험한)”등의 단어를 썼다. 그러자 에르난데스는 “나도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원태인은 “엄청 멋있었다”라며 “내심 우리가 역전하기를 바랐지만 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던 공이다. 끝나고 나서 분해야하는데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투구였다”고 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에르난데스가 던지는 걸 봤다. 왜 준플레이오프에서 KT가 못 쳤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동시에 자극도 됐다. 원태인은 “나도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3차전 선발로 등판해 ‘깜짝 호투’를 펼친 황동재도 에르난데스를 보면서 놀라워했다. 황동재는 전날 3이닝 1안타 3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그는 “볼이 좋았다. 칠 수 없는 볼이라고 생각했다. 배우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라고 전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3~4년 정도 같이 뛰어서 알고 있는 사이”라며 “좋은 투수인 걸 알았다. 지금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원래 잘 던지는 투수였다는 걸 알고 있다. 다음에 만나면 되갚아 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4차전 등판 가능성에 대해 “에르난데스는 약간 뭉침 증세가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할 것 같다. 내일(19일)까지 쉬게 할 확률이 높다”라고 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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