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2명'으로 만들어낸 승리…1점도 안 주고 1점 지켰다

오선민 기자 2024. 10. 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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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벼랑 끝에 몰렸던 LG의 1승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투수 2명이 만들었습니다. 홈런 쇼로 시작한 플레이오프, 이번엔 '명품 투수전'이 운명을 갈랐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0:1 LG 플레이오프 3차전 (어제)]

탈락 위기에 몰린 LG를 구한 건 단 1점이었습니다.

5회초 LG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이날 경기 유일무이한 득점을 만들기까지, 투수들도 소리 없는 전쟁을 펼쳤습니다.

특유의 완급조절로 3회까지 무실점 투구했던 임찬규의 첫 위기는 4회초 찾아왔습니다.

삼성 디아즈의 홈런성 타구가 우측 폴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한숨을 돌린 임찬규는 2아웃 1, 3루 상황에 체인지업 2개로 강민호의 허를 찌르더니, 다시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냅니다.

2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LG가 삼성에 패해 눈물을 훔쳤던 어린이 팬은 어느덧 벼랑 끝 LG를 구한 영웅으로 성장했습니다.

[임찬규/LG : 2002년엔 한국시리즈였고 지금 플레이오프지만 같은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으로 던질 수 있어서 이미 성공한 덕후인 거 같습니다.]

7회초 ABS존 모서리에 절묘하게 걸친 슬라이더로 삼성 박병호와의 10구 승부를 끝낸 에르난데스는 시속 150km대 빠른 공으로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습니다.

다음 날 비가 올 것으로 믿고 긴 이닝을 맡겼다는 LG 염경엽 감독의 전략이 들어맞았습니다.

투수 2명에게 운명을 건 LG가 1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비 때문에 내일(19일)로 미뤄진 4차전에서 삼성이 승리하면, 예정대로 오는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립니다.

만약 LG가 이겨 5차전을 치를 경우엔 오는 23일로 연기됩니다.

한국시리즈 일정에 맞춰 훈련을 진행한 KIA에게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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