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의인 이수현 다큐 상영회…"일본인이 보여준 따뜻함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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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역사를 지울 수는 없지만 한 걸음 다가가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한다면 젊은 세대가 살기 좋은 그런 나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2001년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 모친 신윤찬 씨는 18일 도쿄 세타가야구 주민회관 '가야가야칸'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 상영회에서 이렇게 언급하며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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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한국과 일본이 역사를 지울 수는 없지만 한 걸음 다가가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한다면 젊은 세대가 살기 좋은 그런 나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2001년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 모친 신윤찬 씨는 18일 도쿄 세타가야구 주민회관 '가야가야칸'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 상영회에서 이렇게 언급하며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신씨는 "아들이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일본을 잘 몰랐지만, 소중한 아들을 잃었을 때 일본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같이 슬퍼해 줬다"며 "일본 국민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이 가슴에 계속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 구실을 하고자 했던 이씨의 유지를 이어 장학 사업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개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이씨는 2001년 1월 26일 JR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날 상영회는 '평화를 바라는 모임'이 주최했으며 약 40명이 참석했다.
영화는 '이수현 씨가 우리 마음에 남긴 것'을 주제로 제작됐으며 2017년 이후 일본 각지에서 상영됐다. '가케하시'는 한국어로 '가교'를 뜻한다.
이씨가 세상을 떠난 이후 이뤄진 장학 활동을 다룬 제1장(편과 비슷한 개념)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을 방문한 한국 대학생이 일본 학생과 교류하는 모습을 담은 제2장으로 구성됐다.
영화를 제작한 나카무라 사토미 씨는 "그제도 약 60명의 새로운 장학생이 탄생해 20여년간 1천200명의 장학생이 나왔다"며 "장학 활동을 본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무언가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영화의 제3장 촬영을 지난해 재개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제3장 촬영을 내년 가을까지 마친 뒤 이씨의 25주기가 되는 2026년 1월 26일에 시사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나카무라 씨는 히로시마에서 제3장 촬영을 재개했다고 소개하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일본인뿐만 아니라 조선인도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평화를 바라는 모임'의 기무라 도모에 씨는 이씨의 죽음에 대해 "일본인들도 애처로운 사건이라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영화가 매우 중요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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