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버스 달릴수록 손해?…경제성 확보 ‘빨간불’
[KBS 제주] [앵커]
실증사업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그린수소의 생산 단가 추정치가 나왔습니다.
이대로라면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보다 경쟁력이 떨어져서, 그린수소를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첫 운행하는 그린수소 버스입니다.
경유 대신 수소를 연료로 쓰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의 경제성은 아직입니다.
실증사업을 마친 행원 3.3MW 그린수소 시설의 수소 생산 단가를 확인해 봤습니다.
1kg당 2만 원 내외로 추정됩니다.
기존 경유 버스와 연비, 가격 등을 비교해 봤을 때 수소 판매 단가는 kg당 만 5천 원 정도가 돼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
kg당 생산 단가보다 5천 원 더 싸게 팔아야 하는 셈이 됐습니다.
그린수소를 생산해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가 쌓이는 구조라는 겁니다.
게다가 수소 1kg당 2만 원의 생산 단가는 지금의 비싼 한전 전기를 안 쓰고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이른바 PPA를 통해 전기 비용을 지금보다 줄인다는 구상이 포함됐습니다.
또 수소 소비량도 현재 하루 100kg에서 6배 이상 크게 늘려 수소 생산 단가를 떨어뜨린다는 가정도 담고 있는 수치입니다.
가정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그린수소 가격은 kg당 2만 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앞서 계획한 대로 하루 수소 소비량을 650kg으로 잡고 kg당 손해를 5천 원으로 계산하면 연간 에너지공사의 손실액은 10억 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현기종/제주도의원 : "육지부에서 생산되는 그레이 수소, 또는 전기버스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드시 경제성에 대한 담보를 꼭 가져와야 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대전환 정책의 핵심 축을 담당할 그린수소가 경제성 확보라는 큰 과제를 만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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