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 안팎' 성장 목표 경고등...백기 들고 돈 풀기
"돈 아끼자" 훠궈 가맹점 조촐한 혼례도 유행
얼어붙은 소비·팍팍한 경제 현실이 빚은 신풍속도
[앵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4.6%에 그쳐 올해 5% 안팎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단기 부양책에 회의적이었던 시진핑 집권 3기도 백기를 들고 본격적인 돈 풀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예복 차림의 신랑 신부가 하객들에게 축하를 받습니다.
그런데 혼례를 올리는 장소가 예식장이 아닌 햄버거 가게 맥도날드입니다.
중국의 유명 훠궈 가맹점 '하이디라오'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치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체면 대신 실속을 챙긴 중국 청년들, 얼어붙은 소비와 팍팍한 경제 현실이 빚어낸 신풍속도입니다.
[신랑·신부 / 훠궈 체인점 결혼식 : 남편이 내몽고 사람이라, 특별히 후룬베이얼 소고기를 주문했어! (여러분이 여기서 제 고향의 맛을 느껴 보시라고…]
올해 3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4.6%에 그쳐 2분기에 이어 하향 선을 그렸습니다.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지난달, 이른바 '9.24 부양책'을 시작으로 4분기에 돈 풀기 정책을 쏟아내는 배경입니다.
[성라이윈 /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 : 복잡하고 준엄한 외부 환경과 국내 경제 운영상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서 국내 수요를 확대하고, 확장적 재정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당일 중국 시중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0.25%p 일제히 낮췄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은 다음 주 사실상의 기준 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도 예고했습니다.
관변 연구원에선 수요 촉진을 위해 2천조 원 규모의 재정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단기 부양책 대신 장기적 체질 개선을 고수했던 시진핑 집권 3기, 갑자기 방향을 틀어야 할 만큼 절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 고광
디자인 : 지경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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