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동' 말 못하는 주일 대사..."한다고 확실히 못해"
박철희 대사, 강제 동원 관련 애매한 답변에 논란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올해 안에 열릴 것"
[앵커]
주일 한국 대사관 국정감사에서는 일제 강제노동에 대한 정부 입장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와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박철희 주일 대사는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에 '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질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도 광산에 집중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사도 광산 관련 전시물에 한국인 노동자의 강제성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철희 주일 대사에게 평소 '강제 동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명확히 해달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 대사는 외교적 파장을 고려하겠다면서 애매한 답변을 이어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국인 강제 노동자라는 단어, 사용 못하시겠습니까?]
[박철희 / 주일 한국대사 : 못한다는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럼 하시겠습니까?]
[박철희 / 주일 한국대사 : 한다고도 제가 지금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고요.]
여야 의원들의 지적과 추궁이 잇따랐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강제 동원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요. 한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한국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이것은 강제 동원'이라고 말씀을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홍기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더라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대사님이 정확하게 말씀 하셔야 해요. 그렇게 하시겠죠?]
그제서야 박 대사는 '강제 노동' 표현을 명확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박철희 / 주일 한국 대사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식민지 지배하에서는 원천적으로 무효이기 때문에…]
박 대사는 일본이 약속한 노동자 추도식은 올해 안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고위급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사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강제 노동' 표현에 대한 소극적 태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핵폭탄 처리하러..." 남의 집 침입한 남성 [앵커리포트]
- "고래상어가 왜 이래"...中 수족관서 관람객 분노한 이유
- 설악산 입구에 달린 리본 2천 개의 비밀 [앵커리포트]
- 동급생에 모래 먹이며 괴롭힌 시의원 자녀..."머리 숙여 사과"
- "핸드폰 없이 19일 합숙하면 185만 원"…경쟁률 최고 '꿀알바' 정체
- 러, 우크라 향한 무차별 폭격...놀란 동맹국 "전투기 작전 시작" [지금이뉴스]
- "미국,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사일 제한 해제"...강력한 대북 메시지
-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급등...코스피 상승 마감
- "중국인 모이면 빌런 발생"…서울교통공사 민원 답변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