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신와르' 시나리오는…"가자전쟁 종식 단계로" vs "불확실성 더 커졌다"
[앵커]
이스라엘군이 1순위 표적으로 꼽아온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하는 데 성공하면서 중동 분쟁이 또 한 번 중대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이 이제 종식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와 더욱 처절한 전쟁의 서막일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하마스 척결'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내세우고 가자지구로 진격했던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군사시설들을 격파하고 하마스의 정치, 군사 지도자들도 차례차례 제거해왔습니다.
이제 이 분쟁의 최대 원흉으로 지목된 신와르까지 제거함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로서는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신와르 제거가) 가자 전쟁의 끝은 아니지만, 바로 그것의 시작입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전합니다. 이 전쟁은 내일이라도 끝날 수 있습니다.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을 돌려보내면 끝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향후 '인질 구출'과 가자지구 내에서의 항구적 위협요소 제거라는 또 다른 전쟁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며 강한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저는 가자휴전을 향해, 전 세계를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전쟁을 끝내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와야할 때가 됐습니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도 사실상 '하마스 집권 유지'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온 '초강경파' 신와르가 사라진 만큼서 교착 국면을 이어온 휴전, 인질석방 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가 완전히 붕괴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이 하마스 고위간부를 여러 명 죽였음에도 하마스는 돌파구를 찾아냈다"며 "이는 하마스의 모든 계층이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는 목적에 극단적으로 헌신적이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스라엘로서도 당장 전쟁을 끝낼 생각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인질 귀환과 하마스 통치 교체를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가자전쟁 #하마스_신와르 #휴전협상 #인질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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