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에 운동화, 트레이닝복에 구두…잘못 신은 신발, 힙한 패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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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신발 공식이 올 가을엔 완전히 뒤집혔다.
뉴욕 기반 스타일리스트 앨리슨 본스타인이 출간한 도서 'Wear It Well'에서 제안한 '잘못된 신발 이론'이 불러온 변화다.
최근 잘못된 신발 이론을 통해 고정관념을 탈피한 패션이 MZ세대에서 '힙한 패션'으로 급부상했다.
단아한 메리제인 구두가 연상되는 옷을 입었지만 아웃도어 운동화를 매치해 잘못된 신발 이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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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킨 재스퍼, 구매 고객 중 2030대 56%
깨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신발 공식이 올 가을엔 완전히 뒤집혔다. 뉴욕 기반 스타일리스트 앨리슨 본스타인이 출간한 도서 ‘Wear It Well’에서 제안한 ‘잘못된 신발 이론’이 불러온 변화다.
잘못된 신발 이론에서는 의상에 어울리지 않는 신발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패션에 통일감을 주면서도 마지막에 신발을 고를 때면 기존의 공식을 깨고 전혀 다른 분위기로 믹스매치하는 것이다.
최근 잘못된 신발 이론을 통해 고정관념을 탈피한 패션이 MZ세대에서 ‘힙한 패션’으로 급부상했다.
1020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꼽히는 아이브 안유진은 소녀 같은 분위기의 풍성한 치마에 등산화처럼 보이는 신발을 신었다. 단아한 메리제인 구두가 연상되는 옷을 입었지만 아웃도어 운동화를 매치해 잘못된 신발 이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안유진이 신은 신발은 아웃도어 운동화로 유명한 킨(keen)의 재스퍼 락 스니커즈다. 생활문화기업 LF가 수입·판매하는 킨(keen)은 올해 9월 구매고객 중 2030대가 56%를 차지할 만큼 젊은 세대에서 인기다. 재스퍼는 하이브리드 등산화로, 작년부터 이어진 고프코어 열풍과 함께 지난해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이 160% 상승하며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그렸다.
작년 봄·여름 시즌 새로 출시된 사파리 블루 색상은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완판됐다. 올 가을 새롭게 출시한 아이보리, 밝은 핑크 컬러는 출시 이후 재스퍼 전 컬러 중 각각 판매 1,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스포츠 유니폼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블록코어의 인기는 올 여름 트랙팬츠 열풍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도 역시 잘못된 신발이 있다.
LF의 질바이질스튜어트가 판매하는 플랫폼 로퍼 ‘리버’는 9월 들어 판매가 급증하며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되는 등 24FW(가을·겨울) 베스트 판매 상품으로 등극했다. 같은 브랜드의 클래식 로퍼 ‘칼린’은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된 9월 3주차부터 판매량이 전주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다소 난해해 보이는 ‘잘못된 신발 이론’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들의 소비 습관이 점차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유행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은 더 이상 트렌드에 맞춰 옷이나 신발을 새로 사기보다는 기존에 가진 아이템을 활용해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한다. 특히 신발과 옷의 믹스매치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처럼 자리 잡으며 패션에 대한 자유로운 태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저소비코어’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LF 관계자는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개성을 표현하는 이들은 획일적인 패션 공식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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