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박 키우는 SK … 넥실리스 5000억 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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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업체 SK넥실리스가 수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SK넥실리스는 올해 초만 해도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구조조정)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FI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번 유상증자로 동박 기술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대량 공급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동박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 하락으로 인한 SK넥실리스의 경쟁력 상승도 호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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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핵심원자재 강화나서
자금 수혈해 해외 공장 증설
증자땐 재무 건전성도 확충
모회사 SKC 배당여력 증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업체 SK넥실리스가 수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SK그룹 중간지주사인 SKC의 주요 자회사로 한때 매각설이 돌기도 했지만 재무건전성을 회복해 SK그룹 내 핵심 자산으로서 가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3000억~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나섰다. 별도의 공식 주관사 선정 없이 회사가 물밑에서 투자자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서는 SK넥실리스의 기업가치를 4조원가량으로 산정해 투자 유치에 나선다. 다만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여파가 전기차 2차전지와 관련 소재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는 탓에 SK넥실리스의 시장 가치가 기대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넥실리스는 올해 초만 해도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구조조정)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200개가 넘는 계열사 가운데 중복 투자 사업 또는 비주력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 후보군 중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SK넥실리스가 물망에 올랐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연결기준) 580억원, 당기순손실 1066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SK그룹이 최근 리밸런싱 조정 과정에서 SK온을 비롯한 전기차 사업 부문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낙점하자 SKC는 SK넥실리스의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SK넥실리스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두께인 10㎛ 내외 크기의 동박을 만들어 2차전지 음극재 소재로 공급한다.
무엇보다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은 SK넥실리스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확충이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게 될 수천억 원대 자금은 해외 공장 증설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FI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번 유상증자로 동박 기술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대량 공급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동박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 하락으로 인한 SK넥실리스의 경쟁력 상승도 호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모회사인 SKC의 배당 여력도 강화된다. SKC 손자회사였던 SK넥실리스는 회사 지분 100%를 보유했던 SKCFT홀딩스를 역으로 흡수합병하며 SKC의 자회사로 올라선 바 있다.
당시 SKC는 해당 합병을 위해 약 7000억원을 조달하며 SK넥실리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SKC는 SK넥실리스로부터 연간 30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SK넥실리스는 2022년 370억원, 2023년 351억원을 배당한 바 있기 때문이다.
[나현준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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