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크라전에 특수부대 1만2천명 파병...일부는 러시아로 이동

장영준 기자 2024. 10.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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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 병력 이동에 착수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천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 지상군의 대규모 파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 소식통은 "북한군의 이동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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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조만간 2차 수송...첫 대규모 지상군 파견
러시아 군복·무기 지급에 가짜 신분증까지 발급
지난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하는 모습. 국정원 제공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고 일부 병력이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북한 지상군의 대규모 파병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 지형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미 1천500명이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호위함 3척을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다.

국정원은 조만간 2차 수송 작전 진행을 예상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최정예 특수작전부대인 11군단, 소위 폭풍군단 소속 4개 여단 총 1만2천여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현재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으로 적응 훈련 후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았으며, 북한인과 용모가 유사한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라티야 지역 주민으로 위장한 가짜 신분증도 발급받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참전 사실을 숨기려고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

동해상 러시아 상륙함의 북한 병력 수송활동 요도. 국정원 제공

국정원은 지난 8월 초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여러 차례 러이사-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의 북한산 'KN-23 미사일' 발사장을 방문, 현지 지도 중인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이후 후속 동향을 주시하던 중 러시아 군함의 북한군 이송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러시아 해군함대의 북한 해역 진입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러시아 공군 소속 AN-124 등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작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총 70여차례에 걸쳐 컨테이너 1만3천여개 이상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파병은 지난 6월 북러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담긴 군사 개입 조항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조약 제4조에는 북러 중 한 나라가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나라는 유엔헌장과 양국 국내법에 준해 자신이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 

우크라 국방정보총국이 전장에서 수거한 북한제 무기를 확인한 결과,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는 122㎜·152㎜ 포탄, 불새-4 대전차 미사일, KN-23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RPG 대전차 로켓 등이었다. 그동한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화물선의 컨테이너 규모를 볼 때 800여만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크라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우크라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 공격에 활용됐으며, 이로 인해 상당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다수의 북한제 무기들이 불량률이 높고 정확도가 낮아 정밀 타격용보다는 전선 유지 목적의 물량 공세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지난 16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소재 군사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국정원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측 인원 240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 제공

국정원 관계자는 “그간 해외 언론들이 제기한 ‘러-북 직접적 군사협력’ 의혹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우방국과의 긴밀한 정보협력을 통해 러-북 군사협력 움직임을 지속 추적·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군의 대규모 참전에 따라 북러 양국 간 군사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이로 인한 안보환경 급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파병의 반대 급부로 북한이 고대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핵 추진 잠수함 기술 등 첨단군사기술이 이전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군사 개입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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