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1호 결재 ‘학습진단치유센터’…느린 학습자부터 챙긴다

기초학력 저하 문제 해소 위해
내년 시범 운영, 2027년 전면 확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1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으로 처음 출근하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가칭) 기본 계획’을 ‘1호’로 결재했다. 혁신교육 부작용으로 꾸준히 지적된 학력 저하 우려를 풀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서울교육청은 18일 정 서울교육감의 결재 소식을 전하며 “기초학력을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는 기존 서울학습도움센터의 진단·지원 기능을 강화해 확대·개편한 것이다. 내년부터 권역별로 시범 운영을 시행해 2027년까지 25개 자치구로 전면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기초학력이란 국어, 수학 등 학교 교과의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필요한 읽기, 쓰기, 셈하기 등 기초적인 지식과 기능의 최소한의 성취기준을 충족하는 학력을 뜻한다.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는 심층진단-맞춤지원-협력강화 원스톱 체계를 구축해 영역별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우선 서울교육청과 자치구별 센터에 ‘기초학력 심층진단팀’ 12팀을 신설해 요인별로 심층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난독, 난산, 경계선지능 등 특수요인별 집중 대상 학년을 지정해, 대상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선제·심층적 진단을 추진한다. 특수요인 학생뿐 아니라, 학습, 심리·정서, 관계성 등 복합요인 학생을 대상으론 ‘맞춤지원’을 한다. 다문화 학생 대상 대학 연계 한국어 학습 지원이나 경계선지능 고등학생을 위한 사회 적응 및 진로 교육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협력강화’ 방침으론 대학, 지자체, 지역전문기관 등과 함께 교원·보호자 대상 연수 및 상담, 정보 제공 등을 할 계획이다.

정 교육감은 “이번 결재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는 서울교육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교육감은 오는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교육청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다. 국감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등을 포함한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교육감의 의견, 진보교육 계승 및 개선 의지 등이 주요 질의 내용이 될 전망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