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K-신스틸러'를 만나다...김영민 "연극, 종교 같아"
[※편집자 주 =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어떤 배우가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주연을 뛰어넘는 큰 개성과 매력을 선보여 작품에 집중하게 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이르는 말입니다. 단어 그대로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연합뉴스 K컬처팀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배우 중 드라마, 영화 등의 매체로 영역을 확대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의 릴레이 인터뷰 콘텐츠를 연재합니다. 콘텐츠는 격주로 올라가며 한국의 연극출신 'K-신스틸러' 배우 아카이브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10대 시절부터 연극을 시작한 배우 김영민(53)은 "연극은 종교 같다"고 말했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단장 출신의 작가 피터 브룩의 '빈 공간'을 읽고서 무대를 진중하게 바라보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영민은 1999년 극단 물리의 연극 '나운규'로 정식 데뷔해, 2001년 '수취인불명', 200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20년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등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남자 연기상을 받았다. 신스틸러 제작진은 그의 연기 인생을 인터뷰를 통해 살펴봤다.
▲ 김시번 연출가(이하 시번) : 오늘 이 자리에 오기가 좀 힘들었다. 주위에 하도 많은 사람이 같이 가겠다고 해서 뿌리치고 왔다. (웃음)
▲ 김수미 평론가(이하 수미) : 연극을 비교적 일찍 시작해 26년 차 배우다.
▲ 김영민 배우(이하 영민) : 고등학교 2학년 때 시작했다. 저희 형 친구분이 연극을 했다.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 물어보셨다. 처음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한 번 더 물어보기에 그때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 시번 : 어린 시절부터 극단 생활을 했는데, 고민은 없었나?
▲ 영민 : 시작한 곳이 극단이라고 하기엔 단원들이 좀 어리고 연극 서클이었다. 부모님께서 살짝 반대하셨지만, 꾸준히 했다. 군을 제대해 보니 20대 때 같이 활동한 선·후배들이 다 뿔뿔이 흩어졌다. 그래서 무작정 대학로에 갔다. 27살에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다.
▲ 수미 : 초창기 활동하실 때 인터뷰를 여러 번 했다. 매우 진지하셨고 '연극이 종교 같다'고 생각하셨다. 그 정도로 연극에 대한 신실함, 절실함이 컸던 배우로 기억한다.
▲ 영민 : 그런 게 좀 있었다. 피터 브룩의 저서 '빈 공간'에 나오는 '연극을 처음 보는 분들이 너무 실망스러운 공연을 보게 되면 공연장을 다시는 안 찾아올 수도 있다' 같은 문구가 떠오른다. 그때는 굉장히 진중하게 무대를 바라봤다.
▲ 수미 : 배우님 프로필을 보면 굉장히 좋은 연출가들, 좋은 배우들과 활동을 많이 하셨다. '햄릿'에서 햄릿 역을 맡으시고 초창기 때에도 대부분 주연을 하셨다.
▲ 영민 : 정말 운이 좋았다. '(제가 나온 작품의) 포스터가 대학로에 도배됐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주변에서 얘기해주셨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2001년 한태숙 선생님과 연극 '배장화 배홍련'을 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반신불수 역이었다. 무대에서 내가 아무것도 없이 존재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 올 때가 있는데, 그때 그냥 그냥 지나치면 안 되고 '배우로서 살아있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그런 것들을 누군가는 봐주시는 게 정말 고맙다.
▲ 수미 : 놀랍다. 그 마음이 저희에게 전달이 된다.
▲ 시번 : '무대에서 존재한다'는 말씀이 너무 의미 있고 와닿는다. (2편에서 계속)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이동칠, 프로듀서 : 신성헌, 구성 : 민지애, 진행 : 유세진·김시번·김수미, 촬영 : 박소라, 스튜디오 연출 : 박소라, 촬영협조 : 에이스팩토리,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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