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사령관 “군인으로서 떳떳하다”…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에 반박

곽희양 기자 2024. 10. 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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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령관 과거 박정훈 대령 지지했다가 돌아서
해군, 2030년까지 함정에 병사 탑승 최소화 계획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18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해군 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해병대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18일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군인으로서 떳떳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이날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해병대 국정감사에서 “내일 전역하더라도 그(떳떳한) 자세를 변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복무하겠다”고 답했다. ‘책임질 건 책임지고 명예롭게 사는 인생이 됐으면 좋겠다’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김 사령관은 당초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초동조사 결과에 동의했다가, 이후 박 대령과 반대되는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다. 야권에서는 ‘VIP 격노설’ 등과 관련해 김 사령관이 모종의 압력을 받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지금까지 모든 수사와 관련해서 법정에 출석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답변을 정성껏 드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격노하고 하루 아침에 (수사 결과를) 바꾸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랐는데 섭섭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 사령관은 “굳이 답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경찰 수사에서 ‘혐의 없음’ 판단을 받은 데에 대해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경찰 수사에 대한 유족의 이의제기로 “추가 사건이 있어서 (검찰이)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은 이윤세 해병대 전 정훈실장(대령)이 국정감사의 참고인으로 지정됐으나 불참한 것에 대해 “사령관이 빼돌린 것 아니냐”,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이에 김 사령관은 “이윤세 대령이 참석하지 않은 걸 두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대 전체가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고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 국감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김 사령관의 태도를 문제 삼아 전원 퇴장했다가 약 1시간 뒤에 국감이 재개됐다.

한편 해군은 이날 2030년까지 함정에 탑승하는 병사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병력자원이 줄어듦에 따라 장교와 부사관 중심으로 함정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해군은 소해함·유도탄고속함·항만경비정·다목적훈련지원정 각 1척씩에는 장교와 부사관만 탑승하고, 구축함 6대와 호위함·상륙함 각 1척씩에는 장교와 부사관을 중심으로 하되 조리병 등 일부 병사만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양용모 해군 참모총장이 18일 충남 계룡대 해군 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해병대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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