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강 작가 부친 한승원이 격앙한 ‘한 장’의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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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진즉 치웠어야 했는데."
지난 11일 오전, 원로 소설가 한승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딸 한강(54) 작가의 성장시절 앨범을 보면서 내지른 회한의 말이다.
이윽고 한 페이지씩 넘겨지던 앨범이 한강 작가의 20~30대 시절에 이르자 먼저 알아 본 한 인사가 "저게 아직도"라고 외쳤고, 화들짝 놀란 한 작가는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저걸 진즉 치워버렸어야 했는데..."라며 한 장의 사진을 손바닥으로 덮다시피하며 격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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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깨진 ‘자발적 엠바고’…결국 알려진 딸의 ‘안타까운 근황’
한강 측 “오래전 이혼했다”…함구해 온 문학·출판계 “작가의 사생활”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저걸 진즉 치웠어야 했는데…."
지난 11일 오전, 원로 소설가 한승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딸 한강(54) 작가의 성장시절 앨범을 보면서 내지른 회한의 말이다. 이날은 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이다. 한 작가는 자신이 기거하며 창작 활동을 하는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1시간가량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성장기 딸의 사진 공개를 요구하는 기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바로 옆 한승원문학관(달 긷는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지인이 캐비넷에서 꺼내 온 두 권의 앨범 속 빛바랜 사진에선 한 작가 가족의 추억이 빛났다. 이윽고 한 페이지씩 넘겨지던 앨범이 한강 작가의 20~30대 시절에 이르자 먼저 알아 본 한 인사가 "저게 아직도…"라고 외쳤고, 화들짝 놀란 한 작가는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저걸 진즉 치워버렸어야 했는데..."라며 한 장의 사진을 손바닥으로 덮다시피하며 격앙했다.
본의 아니게 딸의 안타까운 근황이 언론 앞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노 작가의 얼굴은 마치 잘못을 들킨 것처럼 미처 처리하지 못한 물증(?)에 대한 뒤늦은 후회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문제의 사진 속에는 30대 초반 신혼시절로 추정되는 한강과 전 남편,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 등 일가족이 단독주택 출입문 계단에서 다정하게 찍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순간 얼어붙은 대여섯명의 기자들은 한 작가의 외마디가 마치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나 엠바고(보도 유예) 요청처럼 들렸다.
이후 당시 그 자리에 참석했던 언론사들은 한강 작가의 이혼 사실에 대해 일제히 침묵했다. 그 사이 중앙일간지와 통신사 등은 연일 그의 가족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한강의 작품세계는 물론 아버지 오빠 동생 등 문인 가족사와 남편의 한마디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일화가 재조명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 안 낳으려고 했던 한강 작가가 설득된 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이 글에는 자전소설 '침묵' 내용 일부가 담겼다.
자발적 엠바고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나흘 만에 한강 작가가 전 남편과 오래전 이혼한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강 측에 의해서다. 한 민영통신사가 한강의 아버지, 남편, 오빠 등 '문인 가족'을 재조명한 기사 일부에 대한 수정을 출판사가 요청하면서다.
그의 책을 많이 출간한 한 출판사는 지난 15일 "한강 작가는 문학평론가 A씨와 오래전 이혼했기에 현재 남편으로 보도되는 것은 전 남편에게도 큰 누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정보가 조속히 수정되길 부탁한다"고 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발표한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들과 함께 살고 있음을 밝혀지만 남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문학계와 출판계에선 한강의 이혼 사실을 대부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작가의 사생활이라 외부에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강은 아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책방오늘'을 운영하고 있다. 노벨문학상 이후 기자회견도 사양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는 17일 열린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는 참석했다. 노벨상후 첫 공식 행보였다. 앞서 포니정재단은 노벨상 발표 한달 전인 지난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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