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에 단비? 지역 서점은 교보문고 때문에 울었다

장슬기 기자 2024. 10. 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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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교보문고가 자사 이익을 위해 지역서점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의 주문을 막아놓은 것에 대해 교보문고 대표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노벨문학상 발표 당일인 10일 도매에서도 가장 큰 손인 교보문고가 지역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 서비스 주문을 막았다"며 "한강 작가의 책을 사기 위해 교보문고가 인산인해를 이룰 때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역서점은 '순차적으로 책이 온다'는 말만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고 이런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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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자사 이익 위해 지역 서점엔 한강 책 주문 막았다?
민주당 이기헌 "갑질 행위 국회에서 진상규명 필요"
문체위원장 " 문체부에 자료제출 요구, 필요하다면 문체위 현안 질의"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 ⓒ연합뉴스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교보문고가 자사 이익을 위해 지역서점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의 주문을 막아놓은 것에 대해 교보문고 대표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노벨문학상 발표 당일인 10일 도매에서도 가장 큰 손인 교보문고가 지역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 서비스 주문을 막았다”며 “한강 작가의 책을 사기 위해 교보문고가 인산인해를 이룰 때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역서점은 '순차적으로 책이 온다'는 말만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고 이런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교보문고는 지난 15일부터 1종당 10부의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17일 기준 교보문고에서 한강 작가의 책을 받은 지역서점은 한 곳도 없다고 한다”며 “다른 도매서점이 15일부터 공급을 하고 있는데 교보문고는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자사 이익만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서점에게 책을 공급하지 않는 부당거래 행위, 갑질 행위를 하는 게 아닌가 국회에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오는 24일 문화체육관광부 종합감사 때 김상훈 교보문고 오프라인 부분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당일, 교보문고는 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았다”며 이 의원이 지적한 내용을 알렸다. 실제 교보문고를 제외한 다른 도매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역 서점들은 15일부터 정상적으로 공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조합은 “교보생명이 국민 교육기업일 뿐만 아니라 업계 3위로 평가받는 대기업인 만큼 횡포를 부리거나 불공정 거래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었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출판계 단비에 취한 교보문고는 결국 눈앞의 욕심으로 지역 서점들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교보문고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인 지난 10일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 한강 작가의 책 40만2000부(종이책 기준)를 판매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국회법상 증인 채택을 하려면 7일 전에 송달을 해야 하는데 오늘이 18일이라 송달이 되지 않는다”며 “일단 문체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문체위 현안질의에서 진행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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