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는 왜 '강제노동' 표현 안 써요? 못 써요? 쓰세요!"

김경민 2024. 10. 18. 14: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일본 측 인사와 만났을 때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박 대사는 왜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단 한번도 안 쓰느냐"며 "한국에서 온 노동자가 가혹한 환경 아래에서 힘든 노동을 했다는 점만 (일본 정부의 방식으로) 강조할 뿐 강제노동이라는 직접적인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쓸 수 있겠느냐"고 질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 국정감사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18일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일본 측 인사와 만났을 때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박 대사는 왜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단 한번도 안 쓰느냐"며 "한국에서 온 노동자가 가혹한 환경 아래에서 힘든 노동을 했다는 점만 (일본 정부의 방식으로) 강조할 뿐 강제노동이라는 직접적인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쓸 수 있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 대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진과 검토를 하면서 얘기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당연한 말을 대사가 왜 안 쓰느냐"면서 "회피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따졌다.

박 대사는 "외교적 파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한다, 못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추가질의에서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용어를 쓴다고) 딱 부러지게 말 안 했다"고 또 다시 문제를 언급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도 한번 더 "한국인 노동자 강제동원, 강제노역이라고 표현해달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최고 지위에서 협상해달라. 풀어서 설명하는 일본 정부 방식이 아닌 강제노동이라는 단어를 써달라"고 언급했다.

박 대사는 마지막 발언에서 "강제노동에 대해서는 입장 확실히 밝히겠다"며 "일제강점기에 한국인 노동자가 강제노동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협상도 그렇게 할 것이며 정부 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