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자체 이념편향… 응답률도 5%대 저조

나윤석 기자 2024. 10. 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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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 결과와 크게 엇나간 것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국단위 선거와 비교해 낮은 투표율과 여론조사 응답률, 조사기관의 편향성, 선거 막판 표심 이동 등을 이 같은 차이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문화일보가 1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재·보선 관련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기관이 실제 투표 결과와 상반되는 예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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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보선 예측 왜 빗나갔나
투표율 들쭉날쭉하고 막판쏠림
실제 결과와 20%P 차이 나기도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 결과와 크게 엇나간 것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국단위 선거와 비교해 낮은 투표율과 여론조사 응답률, 조사기관의 편향성, 선거 막판 표심 이동 등을 이 같은 차이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여론의 왜곡을 막기 위해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화일보가 1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재·보선 관련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기관이 실제 투표 결과와 상반되는 예측을 내놓았다. 에브리리서치가 에브리뉴스·뉴스피릿 의뢰로 지난 6∼7일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5.8%의 지지율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42.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무선 자동응답서비스(ARS) 방식으로 시행된 이 조사의 응답률은 5.3%에 불과했다. 실제 선거에서 윤 후보는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김 후보를 따돌렸다.

70.1%에 달한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투표율과 달리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47.2%에 머물렀다는 점도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큰 폭의 격차를 보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투표장에 가지 않는 유권자의 지지 성향도 포함되는 여론조사의 특성상 실제 결과와 오차를 줄이려면 투표율이 70% 수준을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기관의 편향성 문제도 거론된다. 친야 성향의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이 7∼9일 금정구에서 한 조사에서 김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40.9%, 37.7%를 기록했다. 이 조사 응답자의 이념 성향은 진보와 보수가 각각 약 24%, 30%였다. 금정구는 부산 내에서도 보수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임을 고려하면 조사 기관의 성향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하우스 이펙트’가 작용해 보수 유권자가 과소 표집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영광군수 재선거의 경우 7∼8일 진행된 여론조사 꽃과 남도일보·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장세일 민주당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선거에서는 장 후보가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ARS 조사임에도 각각 17.8%, 18.8%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판 표심이 민주당으로 급격히 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장 후보가 패하면 ‘이재명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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