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좀 팔자"…한강 책 놓고 교보문고·지역서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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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54)의 책들이 서점가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형서점과 지역서점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17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서점조합)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보문고가 거래 중인 지역서점들에 대해 한강 작가의 책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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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15일 이후 300개 이상 지역서점에 공급"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54)의 책들이 서점가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형서점과 지역서점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17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서점조합)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보문고가 거래 중인 지역서점들에 대해 한강 작가의 책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점조합 측은 10일 당일 서점들의 책 주문을 막았던 교보문고가 지난 14일 공지를 통해 "15일부터 한강의 도서 1종당 10부로 제한해 주문 접수를 재개하며, 확보되는 물량은 순차적으로 배송된다"고 밝혔지만, 이날 오전까지 지역서점 중 책을 공급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점조합 측은 "이는 교보문고를 제외한 도매업체들이 15일부터 정상적으로 공급을 재개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였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출판계 단비에 취한 교보문고가 눈앞의 욕심으로 지역서점들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보문고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에 한강 작가의 책들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해당 도서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판매량 100만 부는 독자들의 '주문 수량'으로 실제 독자들의 손에 쥐어진 책은 그보다 훨씬 적은 숫자다.
관계자는 "교보문고에서도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역서점에 대한 한강 작가의 도서 공급 또한 타 도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소량이다"며 "그래도 15일 이후 300개 이상 지역서점에 책이 공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교보문고는 결코 서점조합과 척을 지고 있지 않다"며 "현재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됨에도 당사는 상생 차원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쁨을 지역서점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후 지역서점의 물량을 추가로 조정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강의 책 판매는 16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에서 수상 직후부터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 부를 돌파했다. 현재 현장 구매는 거의 불가능하며 예약판매 주문을 통해 2주 이상 배송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도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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