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장 제거에도 국제 유가 소폭 상승 그쳐...중국 등 수요 감소 우려 여전

조재희 기자 2024. 10.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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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브렌트 나란히 0.3~0.4% 상승
전문가 “심리적 요인으로는 상승 제한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의 수장 야히아 신와르.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를 제거하며 중동의 긴장이 높아졌지만,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중국 등 글로벌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심리적인 요인만으로는 유가가 크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8달러(0.4%) 오른 배럴당 70.67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23달러(0.31%) 오른 배럴당 74.45달러에 마감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도 전날보다 0.06달러(0.08%) 오른 74.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을 기획하고 총지휘한 신와르가 사망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나흘 연속 내리던 유가가 소폭 반등한 것이다.

앞서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과 산유국 이란 사이에 공방이 치열해지며 이달 초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지난 7일 다시 배럴당 80달러대에 오르고, WTI와 두바이도 이 시기 80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석유시설 공습 계획을 거둬들인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4일 올해와 내년 국제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추고,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다섯달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 폭은 기존 하루 200만배럴에서 190만배럴로 줄어들고, 내년 증가 폭도 170만배럴에서 160만배럴로 낮췄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량도 하루 65만배럴에서 58만배럴로 줄였다.

이스라엘의 확전이 이란과 전면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원유 시장에 여전히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이 12월부터 예정된 가운데 초과 공급에 대한 부담이 시장을 누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내놓은 유가 전망에서 브렌트유 올해 평균 가격을 한 달 전보다 배럴당 1.91달러 낮은 80.89달러, 내년은 6.5달러 낮은 77.59달러로 내렸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내년 초 초과공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 측면에서 우려보다는 중국발 수요 감소가 더 시장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으며, 김형건 강원대 교수는 “심리적인 요인으로만 국제 유가가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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