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쓸 곳 적은 아시아나, 제휴카드 적립 변경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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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및 활용도가 줄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6월말 기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사용되지 않은 잔여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2조5278억원, 9758억원에 달한다.
합병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데, 이때 마일리지를 통합 관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높아 통합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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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및 활용도가 줄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마일리지는 항공권 발권, 좌석 업그레이드, 제휴사 결제 등에 쓸 수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긴급 적립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운영하고 종료한다. 마일리지 긴급 적립 서비스는 대한항공 제휴카드로 먼저 1만~3만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나중에 카드를 사용하면서 갚는 방식이다. 상환 기간인 1년 안에 먼저 충전한 마일리지를 못 갚으면 1마일당 20원으로 산정해 카드값으로 청구된다. 통상 마일리지 적립률이 1000~1500원당 1마일리지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긴급 적립 서비스는 이달까지만 운영하고 새로운 마일리지 제휴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일리지 이용처도 줄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서울신라호텔, 메리어트, 아쿠아플라넷 제주 등 마일리지 제휴 서비스를 종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지난달 온라인 마일리지 쇼핑몰 ‘OZ마일샵’을 열었지만, 쇼핑몰에 있는 50여 개 제휴상품은 대부분 품절 상태다. 일상생활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도 대폭 줄였다. 지난달부터 소노호텔앤리조트, 캐리비안베이, 모두투어, 이마트(오프라인), KT 기프티쇼 적립 제휴 등이 모두 중단됐다.
연내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소진하라고 고지받은 이용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일리지 쇼핑몰에 쓰는 것도 아까운데, 그것마저 다 품절이다” “10년간 모았는데 어디다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 기한 연장도 안 해준다” “합병을 앞두고 어수선하다. 빨리 터는 게 답” 등의 내용이 올라와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품목 및 수량을 확대해 마일리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항공사에 마일리지는 부채로 잡힌다. 6월말 기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사용되지 않은 잔여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2조5278억원, 9758억원에 달한다. 마일리지가 사라지면 그만큼 부채가 줄어든다.
기업결합을 앞둔 두 항공사는 마일리지 관리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부채가 적은 게 유리하다. 합병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데, 이때 마일리지를 통합 관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높아 통합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결합 이후 6개월 안에 통합 마일리지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에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일리지 우려를 알고 있다.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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