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급 눈썰미' 처음 만난 日투수 공 1개로 파악→도루, 도루, 또 도루... 롯데 신스틸러 "아, 충분히 가겠네"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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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1군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한 '신스틸러' 장두성(25·롯데 자이언츠)이 까다로운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6~7주 정도 비웠고, 1군에서도 조급함이 있었다"고 말한 장두성은 "타격에서 연습한 대로 결과가 안 나와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고, 주루에서도 과감하게 하면서도 성공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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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024 울산-KBO Fall League 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장두성은 소프트뱅크 선발 이자키 산시로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시속 144km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어 상대의 견제 속에서도 2번 김동혁 타석에서 2구째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장두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3번 신윤후 타석에서는 초구부터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포수 와타나베 리쿠의 송구가 3루수 옆으로 흘러가면서 장두성은 곧바로 홈을 파고들었다. 장두성의 빠른 발로 롯데는 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도 장두성은 초구 패스트볼을 파울로 만든 뒤 빠지는 공을 모두 골라내며 5구 만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김동혁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추가한 그는 2사 3루에서 신윤후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5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장두성은 8회 2루수 옆으로 향하는 내야안타로 살아나가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이날 그는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팀 타선이 4안타 2득점으로 2-8로 패배했지만, 장두성의 지분은 매우 높았다.
첫 타석에서 안타로 나간 장두성은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처음 보는 투수인데 어떻게 도루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었을까. 그는 초구를 봤는데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을 보고 '아, 그냥 충분히 갈 수 있겠다. 여유 있겠다' 싶어서 2루로 갔다. 2루에서도 동작이 보여서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고 말했다.
올해 장두성은 주로 대주자로 나섰는데, 17번의 도루 시도에서 14번을 훔치며 82.4%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단 10도루(3실패)에 성공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이었다. 이런 발전에 대해 그는 "고영민, 유재신 두 코치님이 믿어주시고, 나도 코치님들을 신뢰하니 더 잘 다가왔다"면서 "마무리훈련에서도 고영민 코치님과 더 업그레이드하고자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투수들은 3, 4군급도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장두성은 "이후로는 계속 왼손투수들이 올라왔다"며 "뒤에 던졌던 외국인 투수(알렉산더 아르멘타)가 볼이 제일 좋더라. 시속 154km까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1군에서 외국인 투수들 볼을 친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그런 투수들을 상대할 기회가 없다"며 교육리그의 의의를 전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6~7주 정도 비웠고, 1군에서도 조급함이 있었다"고 말한 장두성은 "타격에서 연습한 대로 결과가 안 나와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고, 주루에서도 과감하게 하면서도 성공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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