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日 총리가 봉납한 공물 어떤 것이 들어있을까
매년 야스쿠니 신사에서 예대제(例大祭·제사)가 열릴 때마다 일본 현직 총리가 공물(신에게 바치는 물건)을 봉납해 한국 등의 반발을 산다. 그런데 ‘공물’이라고 봉납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공물이라고 하면 쌀 등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본 총리가 관례적으로 봉납하는 공물은 ‘마사카키(眞榊)’라고 부르는 나무다. ‘사카키(榊)’라는 나무 이름에 완전·진실·정확·순수 등의 의미를 지닌 접두어 ‘마(眞)’를 붙인 단어다. 한자 ‘榊’은 신(神) 앞에 나무 목(木)을 붙인 글자로, 진실하고 신성한 나무라는 의미다. 17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나무를 심은 화분을 봉납했는데, 나무조각을 쓰는 경우도 많다.
이 나무는 일본 고유 종교 신토(神道)에서 신을 모시거나 제사를 지낼 때 쓴다. 1년 내내 짙은 녹색을 띠는 활엽 교목으로, 한국에선 따뜻한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자란다. 한국 이름은 비쭈기나무다.
사카키는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御神)라는 일본 여신의 신화에 등장한다. 만물을 밝히는 태양신이자 무녀(巫女)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가 동굴에 들어가 버려 세상이 암흑에 빠지자 다른 신들이 여신을 불러낼 방책을 짰다. 신성한 나무 사카키에 거울과 같은 귀한 장식을 걸고 춤추며 기쁨의 환호성을 냈더니 아마테라스오미카미가 호기심에 동굴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일본 신사에서 제사를 올릴 때는 마사카키의 오른쪽에 거울과 곡옥(굽은 옥돌 장식)을, 왼쪽에 검(劍)을 놓기도 한다. 마사카키에 녹·황·적·백·청색 천을 걸기도 하는데, 음양오행설의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를 뜻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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