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광주에서 조용히 웃는다? 삼성·LG 대혈투 조짐과 우천변수…KS 1차전 이틀 연기해도 문제없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조용히 웃는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가 대혈투 조짐이다. LG가 17일 잠실에서 열린 3차전을 1-0으로 잡고 2연패 후 첫 승을 따냈다. 삼성은 잠실에서 특유의 강점을 발휘하는데 애를 먹었고, 주포 구자욱의 부상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반면 LG는 특유의 기동력을 4차전까지 극대화할 수 있는 입장이다.
LG는 현 시점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이날 3차전서 3⅔이닝이나 활용했다. 60개의 공을 던졌다. 때문에 18일 4차전에는 활용하기 어렵다. 등판한다고 해도 3차전보다 구위가 떨어질 전망이다.
그런데 또 우천변수가 생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에 엄청난 양의 가을비가 전국을 적신다. 예보가 현실화되면 경기진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면 4차전은 19일 14시로 연기된다. LG로선 에르난데스가 조금 더 쉴 수 있고, 다른 투수들도 하루 더 기운을 차릴 시간을 번다. 4차전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는 이미 충분히 쉰 상태다.
즉, 18일이 아닌 19일에 4차전이 열릴 경우 LG가 충분히 해볼만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대니 레예스가 하루 더 쉬고 나설 수 있지만, 타선이 터져주느냐가 중요한 변수다. 어쨌든 이제 플레이오프는 장기전 가능성이 생겼다.
19일에 4차전이 열려 LG가 이기면, 플레이오프는 최종 5차전으로 간다. 이는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는 KIA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누가 올라오든 에너지를 최대한 쓰면 무조건 KIA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체력 변수를 차치해도 KIA가 삼성, LG보다 앞서는 전력이다. 하물며 5차전까지 힘을 빼고 올라온다면 더더욱 전력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LG가 18일이 아닌 19일 4차전을 잡을 경우, 5차전은 21일에 대구에서 열린다. 이럴 경우 20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21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연기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이틀 뒤인 23일이다. KBO의 포스트시즌 운영 대원칙은 각 시리즈 사이에 최소한 하루의 이동일을 두는 것이다.
KIA는 9월30일에 정규시즌을 마쳤다.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한 상황서 한국시리즈가 이틀 연기되면 실전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다. 그러나 최근 KIA의 연습경기, 라이브배팅 등을 보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한국시리즈가 예정보다 이틀 미뤄져도 피곤한 건 플레이오프 승자다. 어쨌든 5차전을 치르고 딱 하루 쉰 뒤 한국시리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LG는 이미 준플레이오프부터 5경기를 치렀다. 삼성도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 한국시리즈에 돌입한 뒤 특정 시점에 반드시 체력고갈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래저래 KIA만 좋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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